▶ 로열스에 3게임 싹쓸이패… 실망스럽게 시즌 마감
마이크 소샤 감독(왼쪽) 등 에인절스 선수와 코치들이 마지막 이닝을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역시 마라톤과 스프린트는 전혀다른 레이스였다. 162게임짜리 정규시즌 ‘마라톤’에서 메이저리그 최다승(98승)을 올렸던 LA 에인절스가 정작 단기시리즈인 포스트시즌에선 와일드카드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3연패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5일 캔사스시티 코프만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원정경기에서 에인절스는 선발 C.J. 윌슨이 1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하면서 일찌감치 초반에승기를 내주고 끌려간 끝에 3-8로 패했다. 홈에서 벌어진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잇달아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배를 당했던 에인절스는 결국 3전전패로 5전 3선승 시리즈를 내주고 시즌이 끝나버리는 아픔을 맛봤다.
1969년 디비전시리즈 제도가 시작된 후 메이저리그 최고성적의 팀이 1라운드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에인절스가 두 번째다.
반면 1985년 이후 무려 29년만에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 로열스에 오클랜드 A’ s와의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기적같은 연장 12회 역전 드라마를 쓴 것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라오는 10일부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7전 4선승 시리즈로 격돌하게 됐다.
오리올스는 사이영상 수상투수 3명이 잇달아 선발로 나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디비전시리즈를 역시 3게임만에 끝내고 ALCS에 올랐다. 로열스는 정규시즌에서 오리올스를 상대로 4승3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홈에서 벌어진 첫 두 경기에서 중심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막판에 몰린 에인절스는 이날1회초 1사 후 마이크 트라웃이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 리드는 불과 반 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로열스는 공수교대 후 1회말 공격에서 윌슨을 상대로 2안타와 포볼로 2사 만루찬스를 잡은 뒤 알렉스 고든이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뿜어 순식간에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에인절스는 곧바로 선발투수 윌슨을 내리는 초강수를 쓰며 맞섰으나 이미 기울어진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로열스는 3회 에릭 호즈머의 투런홈런으로 5-1로 달아났고 에인절스가4회초 알버트 푸홀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오자 곧바로 4회말 마이크무스타카스의 솔로홈런과 로렌조 케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7-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로열스 선발 제임스 쉴즈는 6이닝동안 솔로홈런 2개로 2실점했을 뿐 6안타로 에인절스 타선을 잠재웠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올렸던 에인절스는 3게임 시리즈에서합계 6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시즌을마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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