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달러’ 귀환 외국자금 이탈 조짐
▶ 미 경제 ‘나홀로 회복세’ 부담감 커져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종료가 신흥국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종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FRB의 출구전략 폭풍이 신흥국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신흥국들이 만성적인 저성장에시달리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이미 일부 수출주도형 신흥국들은 ‘수퍼 달러’의 귀환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국제원자재 가격은 연일 하락하며 비명을 지르는 상태다.
FRB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마지막 남은1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매입조치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8일 1차 QE조치를 실시한 지 5년7개월 만에‘칩머니’ (cheap money) 시대가 끝난다는 의미다.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된 후 FRB의 다음 수순은 기준금리 인상이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테이퍼링 조치를 처음 시사했을 때나 올 1월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때도 글로벌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종료의 충격이 리허설이라면 FRB의 금리인상은 본게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월 미국 실업률이 5.9%로 2008년 7월 이후 6년 만에 6% 밑으로 떨어지는 등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월가에서는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FRB의 금리인상이 미 경제의 ‘나 홀로’ 회복세에 힘입은 만큼 아직 취약한 글로벌 경제가 더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열리는 연차 총회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를 갓 넘는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특히 신흥시장의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9.4%나 폭락하면서 최근 3년래 최고 낙폭을 기록하는 등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대탈출) 조짐을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퍼사이클(대호황)이 끝나가는 가운데 FRB 금리인상의 충격까지 겹칠 경우 신흥시장이 앞으로 최소 5년간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뉴노멀: 지난 2003년 미국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로저 맥나미가 닷컴버블 이후 새로운 기준이 일상화된 미래를 일컫는 의미로 뉴노멀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모하메드 엘에리언 전 최고경영자(CEO)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에 드리운 저성장·저소득·과다부채 등의 현상을 이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널리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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