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경기 둔화 속 견조한 회복세
▶ 9월 실업률 6% 아래로 하락, 8월 무역적자 7개월래 최저, 유럽·중국 부진 반사익 톡톡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미 경제 예외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로존·중국·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둔화위기에 빠진 반면 미 경제만 ‘나 홀로’ 견조한 회복세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3일 발표된 고용통계에서 실업률이 6% 밑으로 떨어지고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던 점 등을 들어 “세계 경제 불안의 와중에 미국이 번영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3일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4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1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5.9%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발발 이전이던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나온 8월 무역수지 적자는 최근 7개월간 가장 적은 40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8월 408억~409억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하며 적자규모가 커졌을 것이라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은 빗나갔다. 수출액은 한 달 전보다 0.2% 증가한 1,985억달러였다.
이날 매크로이코노믹 자문은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미 3·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8%에서 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물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조기인상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상승 속도가 부진하고 노동시장 참가율이 197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의 질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 가치는 연일 상승 추세다.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86.84로 전날보다 1.4% 상승했다. 특히 미 경제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때처럼 글로벌 경기둔화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자금 유입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미 자산시장은 물론 소비·투자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UBS AG의 래리 해서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긴축을 준비하고 통화절상의 혜택을 누리는 유일한 경제블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경제의 나 홀로 회복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는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출 의존형 신흥국의 경우 경상수지 악화와 외국인 자금 이탈로 비명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1% 하락한 배럴당 89.74달러에 거래를 마쳐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데이빗 스턱턴 전 연준 경제연구소 이사는 달러 강세의 여파로 미국의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둔화되면서 미 성장률을 0.25%포인트 깎아 먹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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