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0월 4일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렸던 한글날 큰 잔치에 관심이 있어 참석을 했었다. 이민와서 아이들 넷을 본토에서 다 키워 성인이 된 아이들은 각자 사회의 일원이 되어 다들 잘 살고 있다. 그 중 첫째 딸이 하와이에 살고 있어 나는 은퇴를 하고 하와이에 와서 사는 지는 3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민생활에서 제일 후회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네 아이들에게 각자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음악공부와 각종 운동들은 선생님을 따로 정해 열심으로 가르쳤지만 정작 가르쳐야 하는 한글은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지금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나와 말은 어느 정도 통하지만 우리글로서는 서로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에 와서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그래서 손자 손주들은 한글학교에 보내어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르치며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못한 그 후회를 보상하는 마음으로 열심을 내고 있다.
마침 우연히 이곳 한국일보를 통해 한글큰 잔치행사를 알게 되어 6살이되는 유치원생 손주와 3살짜리 보육원에 다니는 손녀딸과 한글을 모르는 내 큰 딸과 함께 한글날 큰 행사에 참석을 했었다. 우선 말로만 들었던 하와이대학 내에 있는 한국학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그 아름다운 단청의 한국학 연구소 건물에 감탄을 했고 전통 농악단의 옷을 입은 사물놀이의 모습에 마치 내가 한국에 있는 어느 고궁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글짓기대회에 참석한 아이들과 학부모들과 더불어 한국학 연구소 관계자들과 한국 학교에 관계하는 선생님들과 한국일보 직원들의 도움으로 이 멀리서 내 나라말과 글짓기 대회를 추진하고 협조하는 분들을 보는 순간 가슴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감사함과 감동으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우리나라 역사를 전혀 모르는 이곳에서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개천절 4347년 과 한글 반포 568돌을 기념하는 행사여서 한국의 글과 역사를 알리는 참으로 좋은 행사였다. 우리민족이 우리말과 글이 있기 때문에 문맹을 퇴치할 수 있었고 오늘날 세계 경제 대국대열에 들어가는 이 모두가 우리 글과 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짓기에서 주어진 제목들이 1) 나는 왜 한글학교에 다니는가? 2) 한국인으로 자랑스러울 때3) 내가 어른이 되면 4)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 이었다. 참가자격이 하와이주 내 초 중고고생 및 대학생이었다. 원고지에 또박또박 한글을 써 내려가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음이 참 행복했었다. 또 한국말 하기 대회에는 주로 다른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 참가가 눈을 끌었으며 유창한 우리말로 유익한 내용도 있었고 농담도 섞어가며 재미있는 내용에 웃기도 했으며 다소 말의 뜻을 이해하기 힘든 내용과 발음도 있었지만 모두가 우리말을 사랑하는 그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매년 한 번식 열리는 이 대회가 올해로 15년째임을 알게 되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올해는 참가를 못한 내 손자녀석을 한 해 동안 잘 가르쳐서 내년에는 글 짓기 대회에 나가보는 것이 나의 희망사항이다. 행사가 끝나고 있은 비빔밥 유랑단의 비빔밥 설명회와 비빔밥 시식은 나의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방문의 의의를 더욱 빛내주는 행사였다. 비빔밥도 맛이 있고 한글 글짓기와 말하는 대회도 인상 깊게 참 좋았다. 나와 같이 아이들에게 우리글과 말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이 대회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이같은 뜻깊은 대회를 이어가기 위해 수고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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