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선거때가 되면 어쩐지 꼭 사기 당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기분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강해지는데 그 기분은 기분만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는것만 같다.
이제 11월 4일 선거 날자는 눈앞에 다가왔다.
옛날 같았으면 산호세 시의원 후보들이 어떤 지역에 출마해서 누구와 붙는지, 또 어떤 Measure 가 왜 나와서 우리가 Yes를 할지 No를 할지 등등 연구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관심 해져서 그런지 게을러져서 그런지 언제 부터인가 선거때 몸의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투표가 남의 의지를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종종 있음을 느낀다. 즉 산호세 머큐리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Recommendation을 고대로 받는거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그것마저도 거치장스러워 진다. TV 광고.
언제부터인가 자의반 타의 반으로 투표소에 가서 투표 하는게 TV 광고의 지시를 따라 주권을 행사하는 시스템의 노예가 된 듯 했다. 모든 광고가 그렇듯이 Prop 이건 Measure 건 좋은점만 골라서 확대해서 정신을 혼란 시키고 현혹한다. 그리고 여기에 넘어가서 가부 당락에 귀중한 한표가 빛을 잃는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주권 행사를 포기하는게 옳다는 판단에 도달할때도 있었다.
금년도 핫 이슈 ‘Prop 45’ 를 보자.
젊잖게 생긴 중년 남자 한명이 TV 스크린에 나오면서 말한다. 정치가 한명이 새크라멘토에 앉아서 우리들 건강보험료를 좌우지우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그 뒤를 따라 온후하게 생긴 중년부인 역시 같은 내용의 말을 하면서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광고에는 논리적인 핵심이 없다. 논리적으로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 하는 어떤 기본틀에서 선전하는게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유도작전만 사용한다. 그래서 사람의 머리를 세뇌하는 것이다.
너무나 이 광고를 많이 보아서 도대체 이게 무언가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주정부에서 우송된 선거 책자를 펄쳐본다. 건강 보험료 에 관한 Proposition 이다. 깨알같은 글씨로 책자의 6 페이지나 장식하고 있다. 다 잘났다. 이를 주장하는 편이나 이를 반대하는 편이나 자기들이 옳고 자기들의 이익이 되니까 이 난리를 피우는거다.
누가 이를 지지하나? 우선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이다. 그리고 우리 주 2명의 연방상원 의원인 다이안 파인스타인과 바바라 박서가 이를 지지한다. 산호세 머큐리 도 지지한다.
누가 이를 결사 반대하나? 공화당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어서 캘리포니아주 보험회사들 협회.
아하! 보험회사 협회? 반대하는편이? 보험회사가 반대 한다는 것은 자기네 이익과 상반되는 proposition 이기 때문이 아닐까? 더이상 생각할 여지가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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