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호피원주민 선교하는 임태일 선교사
애리조나 호피마을에 건축공사중인 호피 110주년 기념 예배당
일 선교사(왼쪽)의 호피 원주민 병원 심방
이글은 애리조나 호피 원주민 선교를 하고 있는 임태일 선교사( First Mesa Baptist Church 담임)가 보내 온것이다. 임태일 선교사는 오는 11월 2일(일) 오후6시 쿠퍼티노 선한샘교회(담임 이상혁 목사)에서 열리는 호피성전 기금 마련을 위한 선교음악회에서 선교 보고를 한다.
<편집자 주 >
예수께서 전해주신 하나님 나라의 비유 중에 네 가지 밭이 있습니다. 첫째는 길 가요 둘째는 돌밭이며 셋째는 가시떨기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좋은 땅입니다. 앞의 세 땅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열매를 맺을 수 없지만 마지막 네 번째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백배든 육십배든 그리고 삼십배의 결실을 맺게 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떠올려 봅니다. 저들이 살아왔던 과거의 역사를 비롯해서 유럽의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온 역사를 면면히 살펴 볼 때에, 과연 원주민들은 이 네 가지 토양 중에 어떤 것이었을까 묻습니다.
아니 새삼 묻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은 지난 7년 간 호피 선교사로 살며 매순간 묻고 또 물어야 했던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2,000년 전 예수께서 한 가지 빠뜨린 땅이 있는데 곧 소위 “인디언들”의 마음 밭은 그 막처음엔 그 어느 땅에 비할 데 없는 좋은 땅이었으나 이후 유럽 이주민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는 황폐한 땅이 돼 버렸던 것입니다.
곧 제5의 땅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지막지하고도 가슴을 쓸어내릴 고통스런 역사였습니다. 기독교 선교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콜럼버스가 들어온 후로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신앙 좋다는 청교도들이 이주해 온 뒤로, 좋은 땅, 좋은 밭이었던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의 심령은 육중한 중장비에 우악스럽게 눌려진 아스팔트로 질식해 버렸으니 그 위에 씨앗을 뿌려 열매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찌 가당키나 한 말이었을까 했던 것입니다.
상처로 일그러진 제5의 땅, 호피의 땅. 원 거주자들의 삶에는 아랑곳없이 이주해 온 자들의 편의에 의해 갈갈이 찢긴 땅. 그 수난과 고통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영혼과 육신이 기대어 울 곳 없어 하루하루 살아지기만을 바라야 하는 땅. 이 땅의 아픈 과거는 그러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버림받아 울부짖던 히브리 백성들의 탄식을 들으셨던 것처럼, 이제 의초로이 일어나고자 아등바등 대는 호피의 사람들을 향해 새로운 선교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습니다.
칼과 총으로 덮인 아스팔트에 쟁기를 대어 땅을 개간케 하고자 순교자 고 장두훈선교사(그의 묘지는 호피 마을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를 앞서 보내셨고, 이 우직한 사람은 아무 것 기대할 수 없는 그 땅을 향해 순명을 다 바쳤습니다. 그가 하늘로 떠났던 날 하나님은 이상혁선교사(그는 현재 San Jose, CA에서 선한샘교회를 담임하고 있다.)의 손에 쟁기를 이어받게 하시고 이로써 선교적 토양이 무르익게 하셨습니다.
제5의 땅이어서 서럽기만 했던 그 땅의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들과 흉금을 터놓고 공감할 수 있는 지구상 단 하나의 민족인 한국인들을 통해 이루시는 놀라운 선교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써 그 땅에 실로 꽃이 피고 있게 된 까닭입니다.
호피땅엔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와 3년 전 호피를 찾은 최기연선교사 그리고 작년 호피 마을에 둥지를 튼 박영진선교사, 이렇게 세 가정들이 호피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호피 땅 한 복판의 거주민들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의 자녀들은 호피 아이들의 친구로 지란지교를 꿈꾸어 갑니다. 한국인을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오롯한 의지로 인해 제5의 땅은 점점 옥토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슴에 품고 기경해야 할 땅 중에 제5의 땅이 있음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여 이 땅이 마음 한편 파르다북한 빛깔이 되어 그 마음 마음마다 고운 꿈을 꾸는 물댄 동산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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