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릴리하 한인기독교회에서 하와이 한인회와 자유총연맹 하와이지부의 주최로 열린 ‘하와이 2014 북한인권 영화상영 및 강연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의 김영환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김 위원은 1980년대 당시 북한 주체사상의 주사파 이론가로서 1991년에는 북한이 보낸 반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 해 김일성과 2차례의 독대로 주체사상 이론을 토론했으나 그들이 주장하는 이론은 사기일 뿐이고 철저히 국민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임을 알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민정기자>-원래 학생 때 운동권에 몸담았으나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고 전향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배경과 계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
몇 가지 계기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그곳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간부들의 관료주의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에 실망을 느꼈다. 노동당 간부들이나 김일성이 주체사상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목적이 사상자체에 관심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국민을 탄압하고 독재를 하는데 이용하는데 주 목적이 있음을 느꼈다.
-북한에 가서 주체사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오갔는가?북한의 전문 주체사상 학자들, 그리고 김일성과 직접 토론을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학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뭘 물어도 텍스트에 나와있는 내용을 그대로 답변할 뿐 새로운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해도 똑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학문을 한다기 보다는 당에서 지시한 것을 그대로 반복을 하는 것 뿐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김일성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얘기할 수는 있었지만 역시 그도 주체사상에 대한 기본논리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주체사상이란 무엇인가?주체사상이란 단순히 철학적으로만 따지면 김일성대 총장을 하던 황장엽씨가 이론을 만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가 지나치게 유물론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혹은 인간의 의식적인 요소들을 특별히 강조해 만든 철학사상인데 북한에서는 그 사상자체에 관심을 갖는다기 보다 김일성 수령론, 수령유일독재체제를 합리화 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주체사상이란 사람이 모든 것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그런 사상을 구체화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김씨 일가의 유일독재체제에 이용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어떠한 식으로 주체사상을 이용, 혹은 왜곡하고 있는가?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의 핵심이 수령론이라고 강조하고, 수령과 당, 그리고 인민이 하나이며 결국 수령을 떠난 인민은 올바른 길을 갈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당이 수령에 충성을 다해야 하고 인민은 수령과 당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민중심이 아니라 수령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인권운동을 20년 가까이 해 오고 있는데 어떠한 활동을 해 왔나?한국을 통해 북한의 내부에 있는 분들에게 여러 형태의 도움을 주는 활동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북한독재체재에 대한 비판과 조언, 재정적 지원 등도 해 왔고, 북한 주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디오방송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 오고 있다.
-탈북자들도 자신들이 교육받은 이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는지?그들도 이미 북한사회의 문제와 모순을 피부로, 혹은 뼈 깊숙이까지 느끼고 있다. 다만 우리처럼 이론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파악했고 그래서 근본적인 문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독재체계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설명해 주면 수긍하는 주민들이 많다.
-앞으로의 계획은?저의 주된 관심은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에 있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여러 가지 형태로 통일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에 집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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