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였다. 혜성과 같이 나타난 젊은 선장도 좋았다. 의욕과 패기에 넘친다. 선원들도 좋았다. 새로운 역사를 함께 창조한다는 자부심과 의욕에 넘친다. 펼쳐지는 양쪽 돛도 새로워 보인다. 닻이 올라간다. 드디어 배는 망망대해를 향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두가 박수를 보낸다. 선창가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힘차게 출항하는 배의 기나긴 여정을 축복해준다.
USS Barack Obama. 6 년의 세월이 흐른다. 기대와 희망속에 출항한 돛단배는 거의 난파선이 되어 험한 물길과 싸워야만 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2 년 전에 돛을 하나 잃었다. 이번에는 그나마 겨우 유지해주던 나머지 돛 하나 마저 잃는다. 레임 덕이 아니라 상처뿐인 사자가 된다. 벌써 권력의 대 이동이 시작된다. 소수의 굶주림에서 다수의 포식이 시작된다. 고참중의 고참 다이안 파인스타인 의원이 상원 정보위원회 의사봉을 내려놓는다. 바바라 박서 상원 의원도 막강한 상원 환경 공공업무 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놓는다.
의회속 의회라는 독립적 권력을 구사할 수 있는 위원회와 분과 위원회 등등 의사봉이 줄줄이 다른 상전들 손으로 넘어간다. 민주주의 라는 다수의 횡포다. 힐러리 클리턴 대통령 -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이런 그림을 염원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원의 마지막 꿈도 점점 희박해진다. 워싱턴 정가의 아이콘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 세명 여장부는 서서히 역사의 흐름과 함께 석양으로 기수가 바뀌게 되나보다. 분노한 유권자들의 반란이다. Lesser of two Evils. 많이 들어본 말이다.
둘 다 꼴 보기 싫은데 그중 조금 덜 꼴 보기 싫은 쪽 손을 들어준다. 이제 미국에는 두 개의 정부가 있다고 보아도 된다. 의회 양원을 장악한 의회 정부는 원한다면 마음대로 자신들만의 법을 통과시켜 백악관 정부로 보낸다. 백악관 정부 역시 원한다면 올라오는 상서들을 보지도 않고 비토 한 후 도승지를 시켜 의회 정부로 되돌려 보낸다. 치고 받고 삿대질이나 하면서 워싱턴은 향후 2 년간 아마게돈 전투장이 될수도 있다.
어디 그뿐이랴. 백악관 정부는 Executive Order 라는 특권이 있다. 그동안 지리멸렬 싸움만 해오던 이민법을 순식간에 자신들이 원하던 길로 해결할 수 도 있다. 반면 의회 정부는 Override 라는 특권이 있다. 도승지가 되돌려오는 자신들의 법안을 또한번 통과시켜 백악관으로 보내면 백악관 정부 의중이 무엇이든 간에 법이 된다.
아하! 켄터키 버번 위스키 파티는 아직은 이르다. 분노한 유권자들은 그래도 현명했다. Override 에 필요한 3 분의 2 의석을 다수에 주지는 않았다. 어느한쪽에도 꽃놀이 패는 없다. 핑퐁 게임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는 유권자들의 엄중한 경고다. 싸움박질로 귀중한 시간과 세금을 낭비하지 말라는 주인의 명령이다. 2016 년은 순식간에 온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