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시민들이 변화를 갈망하고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각 분야에서 지도자들이 나타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더 좋은 삶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 지도자들은 동등한 권리와 평등한 기회를 만드는 노력도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도전에 동참하고 있습니까. 나는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 하원과 상원의원에 당선됐던 고 알프레드 호연 송 의원이 1968년 7월27일 주상원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역은 송 의원의 이름으로 명명됐고 기념비에는 위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우리가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말은 묵직하다. “여러분은 이 도전에 동참하고 있습니까”라는 되물음은 마치 송 의원이 한인사회에 남기고 간 ‘유지’와 같다. 특히 그는 한인이란 소수계 출신으로 가주민 삶을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정책을 만들어 전설적인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11월4일 한인사회는 미 중간선거에 적극 참여했다. 그 결과 ‘우리도 목표(정치력 신장)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미 전역에서 출마한 한인 후보 26명 이상 중 18명이 주 하원, 수퍼바이저, 시의원 등에 당선됐다. 특히 남가주 한인사회는 이번 선거에서 한인 최초 카운티 수퍼바이저와 40여년 만에 주 하원의원도 배출했다.
선거 당일 한인 후보들의 당락 여부를 취재하면서 떠오른 것은 송 의원이 남긴 “여러분은 이 도전에 동참하고 있습니까”라는 말이었다. 올 한해 한인사회는 주류사회에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정치력 신장을 갈망했다. 정치력 신장이란 능력을 얻기 위해 ‘유권자 등록 및 선거참여, 한인 또는 친한파 정치인 배출’에 힘썼다. 한인들은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았고 선거참여를 서로 독려했다. 한인들이 커뮤니티 공익이란 관심사를 향해 뜻과 힘을 모은 광경도 연출했다.
중간선거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 이를 지켜본 한인 초보 이민자들 얼굴에서 뿌듯함과 자부심이 읽힌다.
단순히 한인 정치인을 배출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선거 전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 당선자는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유권자 표와 후원금”이라며 “한인사회가 정치인의 ATM이란 오명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에게 조건 없이 퍼주는 것이 아닌, 당당하게 ‘지분’을 요구하는 한인사회가 될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현재 한인사회는 정치력 신장이란 도전에 나서 성과를 쟁취하는 모습이다. 중간선거에서 가주 한인 유권자 14만5,000여명은 선거참여로 한인 정치인도 배출했다. 이런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주류사회와 정치인에게 커뮤니티 권익을 당당히 찾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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