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15일, 보스턴 폭탄테러가 뉴스미디어를 뒤흔들고 있는 시간에, 런던과 뉴욕에서는 대형 금융회사들이 힘을 모아 금값을 폭락시키고 있었다.
그 이후로 금 시세는 하락세를 지속하여 현재는 일반인들마저 금에 대한 생각이 극도로 부정적인 상태로 접어들었다.
일반인들이 금을 좋아하게 되면 법령화폐(Fiat Money)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에 법령화폐를 바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금융사들에겐 금이 천적으로 여겨진다.
지난주 UBS(Union Bank of Switzerland)는 금 시세 조작혐의에 대해 수억달러 상당의 합의에 동의함으로써 은행/증권사들의 금시세 조작 음모론에 그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켰다. 금 시세 조작에는 UBS만이 아니라 다수의 대형 글로벌 증권사들이 담합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UBS의 스캔들을 계기로 금값 조작을 놓고 분분하게 벌어지는 논의는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에는 국제 금융감독기관인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가 외환거래 시세 조작혐의로 Citibank, JP Morgan Chase, HSBC, RBS, UBS 등 다섯 개의 대형은행/증권사들에 17억달러의 벌금형을 내렸다. 이 은행들은 고객들의 거래 오더를 비밀리에 교환해 가면서 고객들의 오더와 반대 포지션을 잡으면서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들은 외환거래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긴 것뿐만 아니라 각종 외환과 상품시세를 결정하는 벤치마크 가격들을 조작하여 국제 경제에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혔던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날 미국의 상품 퓨처스 거래위원회(CFTC)도 다섯 개의 은행들에 총 14억달러의 벌금형을 내렸다.
2012년 6월27일, Barclays Bank는 국제 단기금리의 벤치마크인 리보금리(LIBOR)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4억달러 상당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리보는 350조달러의 금융자산에 영향을 주는 단기금리로서 은행들은 리보시세를 인공적으로 낮춤으로써 대출을 자극시키는 동시에 은행들의 자본구조가 현실보다 훨씬 양호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2012년 12월19일, UBS도 리보금리 조작혐의로 15억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조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UBS는 채권거래에 들어가기 전에 리보금리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은행들에 당일의 금리 결정을 미리 알려달라는 요청을 2,000번이나 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와 같은 인사이더 정보는 거액을 움직이는 트레이더들을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만든다.
리보금리 조작으로 인해 펜션 펀드와 지방정부 펀드, 그리고 주택 모기지 펀드들이 입은 피해가 막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그 피해를 감안해야 하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미국 세납자들이었다는 뜻이다.
금과 은 시세 조작, 리보금리 조작, 외환시세 조작들 외에도 조사를 받아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그것은 수퍼컴퓨터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헤지펀드들의 주가 조작, 중앙은행들의 채권시세 조작, 미국의 공식 금 보유량, 주식 퓨처스 시세 조작, 정부가 내놓은 경제지표 조작 등 국가와 국민의 경제와 재정에 깊숙이 관련된 경제 부문들이다.
항간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벨기에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채를 매입하고 있으며 어쩌면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아예 주식 퓨처스지수를 거래하여 주식시세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음로론도 돌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은행/증권사들의 시세 조작과 서브프라임 사태에 관련된 각종 불법행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누구도 실형을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주류 언론들이 국민들이 알아야 할 진실을 보도하기 전에는 금융계의 질서는 바로 잡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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