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짜리 아이들이 아침마다 나에게 건네는 첫 대화이다. 내가 일하는 프리스쿨은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하도록 교육한다. 미국에 살면서 “안녕하세요?”보다는 “How are you?”를 쓸 일이 많지만 아침만큼은 늘 한국식 인사를 하게 된다.
‘안녕’이란 단어는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하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니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참 따뜻한 말인 것 같다. 문득 나 자신에게 인사를 해보고 싶어졌다. “슬비야 너 정말 아무 문제없이 편안하니?” 나 자신에게 물어본 인사에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대답 대신 소리 없는 눈물만 흘렀다.
미국으로 떠나올 때 절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직은 안녕하지 못한가 보다. 삶의 모든 게 한꺼번에 변화되는 것 같은 이민생활은 어찌 보면 흥분되고 기대되는 삶이지만 그 안에는 늘 예전의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그리움은 과거를 뒤돌아보는 시간일 수도 있고 미래를 여는 출발점일 수도 있다. 그리움에 빠져 과거에만 얽매여 있다면 인생은 발전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리움 없이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목마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과 나아가기 위한 준비의 시간의 양면성이 존재한다. 이 두 가지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써 삶의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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