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인생의 궁극 목표는 ‘행복한 삶’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부, 명예, 건강, 쾌락, 권력 등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해 왔다. 이런 조건들이 때로 행복의 필요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갖춰지기만 하면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며, 또 이런 것들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것도 아니다. 이렇게 보면 행복의 조건이란 정말 까다롭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행복은 아름다운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숲과 같다. 이 숲을 멀리서 보면 놀라울 만큼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거나 그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 전의 아름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아까의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나무들 사이에 멍하니 서 있게 된다. 우리들이 다른 사람의 명예나 재산, 행복을 부러워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다.”라고 하여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는’ 인간심리를 잘 지적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돈은 어느 정도나 행복의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이 40개국에서 1,000명 이상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생산이 8,000달러를 넘으면 돈과 생활 만족도와의 상관관계가 없어진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과 불행은 가진 재화의 절대량보다는 주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 빈곤감’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영국 ‘신경제학 재단’이 삶의 만족도, 평균수명, 환경적 조건 등을 바탕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세계 178개국 ‘행복지수’를 보면, 행복은 소득수준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이 조사에서 행복지수 1위 국가는 뉴질랜드 옆에 위치한, 이름도 생소한 섬나라 ‘바누아투’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 부탄, 스리랑카가 상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세계102위, 아시아 24개국 중 21위를 차지한 걸 보면 경제적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이다. 한 평생을 건강하게 사는 것이 부와 명예보다도 더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라고 보통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객관적으로 얼마나 건강한지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얼마나 건강하다고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 물론 중병을 오래 앓을 경우 생활만족도가 당연히 감소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는 덜 하며, 중병자체보다는 병에 걸렸다는 생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짓는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꼽고 있다. 행복은 외부적인 조건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올림픽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만족하고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조금만 더 잘 했으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만, 동메달을 딴 선수는 드디어 메달권에 들었다는 안도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지수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가지지 않은 것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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