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연말 샤핑 대목의 막이 올랐다. 세일과 선물 잔치가 한창인 한인타운도 모처럼 만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가격 할인과 공짜 선물의 유혹이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고 있는 것인지, 손님들로 북적이는 업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연말 소매 매출 전망도 밝다. 미 소매연맹(NRF)은 11월과 12월 연말 샤핑 시즌의 전체 매출 규모가 6,16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수준이다.
연말 대목이 반가운 이유는 선물 구입에 나서는 이들 덕분에 객단가(1인당 평균 구입 금액)가 높아 매상 증진에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한인업소들이 앞 다퉈 할인 폭을 높이고 선물 공세를 펼치며 샤핑객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다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인업소들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연말 대목을 톡톡히 누리기 위해서는 최근 샤핑 트렌드 변화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세일 시작은 매년 앞당겨지고 있으며, 밤새 매장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으로 대변되던 전통적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풍경도 변했다. 세일 기간도 길게는 일주일에서 한 달 내내 까지 늘려 온라인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모바일 기기를 통한 샤핑도 늘었다. 지난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 판매 비중은 작년 17%에서 20%로 높아졌다. 월마트는 추수감사절과 사이버먼데이까지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29.3% 늘었으며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쇼루밍’(Showrooming)과 ‘역쇼루밍’(Reverse Showrooming)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샤핑 트렌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쇼루밍’, 반대로 온라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역 쇼루밍’이다.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쇼루밍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그친 반면, 역쇼루밍은 40%를 넘어섰다. 웹 서핑은 즐겨하지만 실제 온라인 샤핑에는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역 쇼루밍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일부 발 빠른 유통업체들은 역 쇼루밍을 기회로 잡고 대응 중이다. 고객이 온 오프라인을 통틀어 최저 가격을 찾아 제시하면 가격을 그 수준에 맞춰주는 가격 매칭 서비스가 그 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똑똑한 샤핑을 이어가고 있다. 한인업소들도 가격 할인, 선물공세, 친절한 서비스를 넘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할 때다.
매장을 직접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만 의지하거나 관리 안 되는 웹사이트나 온라인 샤핑몰을 구색 맞추기 용으로만 만들어두는 것이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취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똑똑한 전략을 펼치는 한인업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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