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있었던 영주권 인터뷰를 끝으로 드디어 미국 땅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2013년 약혼자 비자를 시작으로 거의 2년에 걸쳐 진행된 일이라 나에게는 큰 혹이 하나 떨어진 느낌이었다.
이민자들에게 골칫덩어리로 여겨지는 신분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나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고 남편과 내가 스스로 해낸 일이라 더욱 기뻤다. 이곳에 와서 느낀 삶의 다른 점은 대부분의 것들이 천천히 흘러간다는 것이다.
정부기관과 관련된 일을 처리할 때도, 운전을 할 때도, 물건을 주문하고 기다릴 때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서는 ‘총알배송’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모든 것이 빨리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빠름의 문화에 익숙해있던 나에게 기다림은 늘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가 겪는 문화 차이일 수도 있지만 문득 모든 것을 너무 급하게 여기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주어진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것 또한 생각해보아야 하겠지만 가끔은 삶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미국 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배우게 되는 기다림을 삶을 뒤돌아보는 여유의 시간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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