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저녁부터 바람이 몹시도 불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궂은 날씨로 집 안에서 미루어 오던 책장을 정리하던중, 제대로 손을 보지 않았던 사진 뭉치를 풀어 보게 되었다.
그 중에 아주 젊었을 때 찍었던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에 나의 시선이 멈추었다. ‘어! 나에게도 이런시절이 있었구나’ 하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하여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 속의 나는 50 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낸, 그래서 세월의 무게에 짓눌리고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물끄러미 거울 밖의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 자식들은 깊은 주름으로 일그러진 나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자기들을 위했던 사랑과 희생의 얼굴이라고 생각해 줄 것인가. 또 경륜과 인격의 성숙을 이룬 세월을 통해 이해와 인내로 내 이웃을 포용하는 훈훈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담은 얼굴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쳐지고 있을까.
링컨 대통령이 말했듯 현재의 내얼굴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새삼 늙은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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