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버클리대학 거리가 시끌벅적하다. 버클리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문제로 인해 뜨거운 시위가 한창이다. 미국 경찰들이 부당한 이유로 흑인 시민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인해 시작되었는데 쉽게 잦아들지 않고 계속해서 항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험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도 버클리대학생들이 참여한 시위가 뉴스화 되기도 했다.
나 또한 학교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거리 시위에 버클리대학교 학생으로서 조용히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직접 거리에 나가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목격해 보았다.
내가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그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고 책에서만 읽고 전해 듣기만 했을 법하기만 한 일들이 직접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걸 보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과 같은 미디어를 이용해서 결속력을 다지고 정보를 공유하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현상은 그 어느 때의 시위보다도 더 뛰어난 추진력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견이 나뉘기도 한다. 과연 거리에 나와 행진하며 표하는 행위들이 얼마나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냐며 옹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안타깝게도 극소수의 사람들의 공격적이고 위험한 돌발 행동들 때문에 평화로운 시위의 의의가 변질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정의로운 목적을 뚜렷이 한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평화로운 방법으로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나비효과처럼 결국엔 큰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불의를 마주하고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평화롭고 정의롭게 행동을 취하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날 나는 경찰을 마주하고 당당하게 정의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패기에 감탄했고 최류탄 가스를 난생 처음 맡아 보기도하면서 몇 시간 동안 시위하는 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자리를 지키다가 집에 돌아갔다.
하루빨리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헛되이 돌아가지 않도록 인종차별의 의혹을 일으킨 여러 사건들이 정의롭게 다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그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게 서로서로 좀더 노력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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