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즈음 스미소니안 박물관을 책으로 친다면 섭렵하는 중이다. 그동안 몇 군데를 다녀왔고 다음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찾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 곳에 한국관이 있는 것을 내가 이미 알고 있었는 터라, 그곳 방문에 앞서 사전에 공부를 할 요량으로 이 한국관 알리기에 많은 노력을 하는 USKAF(한미예술재단)의 문숙 회장을 만났다.
그런데 대화중 알고 보니 현재 대사관의 문화원과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달에 두 번씩 버스를 대절하여 학생들을 이 자연사 박물관을 견학을 시킨다고 하며, 20명의 인턴들이 가이드로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토요일에 인근 페어팩스에 있는 성광교회 부설 나라사랑한글학교 학생들을 견학 시킬 참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문숙 회장의 배려로 이들 어린 학생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박물관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관에 첫 발을 들여 놓으면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여지껏 해외의 박물관에서 한국 전시장을 몇 번 보았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스미소니안 프리어 미술관처럼 대부분이 중국이나 일본 전시장과 같이 있다. 그리면서 전시장 규모나 전시물이 이들보다 초라해 보였다. 그냥 도자기, 조각, 그림 같은것 이 전부이었고, 이들 나라를 압도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없었다.
그런데 이 한국관은 그러한 전시장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삶, 그리고 한국의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장이었다. 삶을 소개하는 혼례복, 장신구 같은것이 있는가 하면 종교적이고 문화가 담긴 문인석, 제사상, 솟대, 십장생 같은 그림도 있었고, 일월오봉도와 한글 창제 설명과 문방 구류, 서예도 있기도 했다. 물론 돌칼부터 토기, 옹기, 청자 백자도 있었고, 또 비록 사진이지만 한국의 사계절 등의 한국 알리기에다가 백남준부터 박세리까지도 전시되고 있어 아주 기분이 좋았다.
돌아오는 버스에 타서 재잘거리는 어린 학생들 틈에서 USKAF 문숙 회장이 들려준 여러 이야기들이 떠 올랐다.
이 한국관은 2007년에 개관 되었으며 국가 단위에 상설 독립전시관으로는 처음이라 한다. 그리고 이 전시관 태동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003년 방미시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들렀는데 박물관을 두루 보다가 ‘이곳에 한국관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고 한다.
현재 한국 대사관 문화원과 국제 교류재단의 도움으로 매월 2회 한국관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방학전인 내년 5월까지 다 끝이 났는 상태에서 50여개 학교가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 PTA에서도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하고 있고, 무엇보다 무료봉사하는 가이드 인턴에 신청자가 넘쳐흐르고 그리고 그들 자신들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고국 사랑도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문 회장에 설명 속에 내가 소위 ‘오바 센스’ 인지 모르겠으나 오는 2017년이 개관 10년이 되는데 이 한국관이 다시 10년 연속으로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문을 닫을 것인지 걱정을 하는듯 했고, 그리고 계속 지속 하자는 말을 잘못 꺼내면 우리 속담에 ‘긁어서 부스럼 만든다’ 하듯이 생각지도 않고 있는 것을 관계자들이 한번 생각하게 할까 두려워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는듯 했다.
나의 생각은 이 한국관은 미국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한국 알리기를 위하여 계속 전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관심과 방문이다. 개관 때에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연주를 본 기억이 난다. 이처럼 이곳에서 공연, 한복 의상 쇼 같은 여러 문화 행사를 열도록 정부에 호소도 하고, 자신들은 물론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을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하도록 권유도 하고 이웃 미국인들에게도 적극 홍보도 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말씀 드린다 “스미소니안 박물관의 한국관을 찾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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