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입을 통해서 한다. 하지만 입이나 혀가 시켜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말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우러나온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마음속에 오래 담고 있던 것을 꺼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마음은 말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바르고 고운 말을 하는 사람은 그 그릇인 마음도 고울 것이요, 상스럽고 격한 말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도 곱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EBS 에서 ‘말’에 대한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다. 인상에 아주 깊이 남아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똑같은 두 용기에 밥을 한 술씩 담고 한 용기에는 ‘사랑한다’ ‘고맙다’ ‘예쁘다’라는 말을 하고 다른 한 용기에는 ‘밉다’ ‘짜증난다’ ‘보기 싫다’ 등의 말을 하게 했다.
몇 주가 지난 후 두 용기를 열어 보니 좋은 말을 들려 준 용기의 밥은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는데 증오의 말을 들은 용기에는 참기 힘든 냄새를 풍기는 검고 흉물스러운 곰팡이가 나 있었다.
그저 듣기만 했는데도 이러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하물며 우리의 말을 담는 그릇인 마음은 오죽할까. 상스러운 욕설과 남을 헐뜯는 말을 늘어놓는 이의 마음속에는 독이 피어 있을 테고 고운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의 마음은 이와는 반대로 꽃밭처럼 향기가 가득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나는 말끝마다 내뱉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는 말을 하는 사람,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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