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을미년에는 좋은 일이 일어나려는지 북한의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남쪽에서 화답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북의 제스처는 스스로 원해서라기보다는 국제정세에 짓눌리면서 그래도 예전에 인심 좋게 퍼주던 형제가 낫겠다 싶어 손짓을 하는 것이다.
미국과 잘해보려고 구금돼 있던 미국인 둘을 석방했는데도 미국이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를 재차 요구하고 소니사 해킹 문제까지 터지면서 미국과는 더 멀어지게 되었다. 일본과는 가까워질 것 같더니 일본인 납치사건 재수사를 일본이 거론하고 북한이 거부함에 따라 이 또한 어렵게 되었다.
남한과는 천안함 폭침사건에 따른 5.24조치로 교류가 단절된 지 오래다. 그들의 맹방이라는 중국과는 비핵문제와 장거리미사일 등으로 관계가 멀어져 있고, 러시아도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서 북한으로선 크게 얻을 게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북의 형편을 우리가 잘 읽고 그들이 요구하는 작은 것은 내주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한다. 그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적절한 선에서 들어주고 우리의 요구를 얻어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또한 시간을 갖고 느긋이 그들을 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처럼 급하게 이것저것 퍼주고 나중에는 치적에 급급한 나머지 그쪽 지도자와 술 한 잔 먹고 사진 한 장 찍자며 돈 싸들고 달려들어선 안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젊고 성격에 급한 면이 있는 것도 우리에겐 좋은 점이다. 작년에 아시아게임 폐막식에 북한의 실력자 3인을 내려 보내더니 그것이 시원치 않자 이번에 자신이 직접 나섰다.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이 조종간을 잡고 움직여 가면 분명 통일의 좋은 소식은 올 것이다. 모든 점을 고려해볼 때 시간은 우리 편이다. 우리 정부의 용의주도한 대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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