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이슬람교도의 총격 사건은 단순한 테러 사건이라기보다는 가치관의 차이, 문화의 충돌로 빚어진 사건이다. 즉 이슬람 문화와 서구 문화의 충돌이다.
서구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며 그 어떤 것도 표현의 자유의 타겟이 되는 것을 피해갈 수가 없다. 성역인 종교도 비판, 풍자, 만평의 대상이 된다. 반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종교는 그야말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고 그들은 신을 위해서 죽음도 불사한다. 이 문화의 차이로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의문이 솟는다. 감당하는 쪽의 수치심과 상처는 생각 안 하고 표현의 자유를 즐겨야하는지, 또 상대방의 분노가 폭발할 때까지 표현의 자유를 밀고 가야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표현의 자유가 상대에게 무기가 아닌 펜으로 하는 테러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도 상식과 도덕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가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이와 같은 것을 독자에게 보여야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독자의 눈을 끌기 위해 과도하게 기사를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다.
샤를리 에브도 참극을 보면서 적어도 상대방이 지극히 신성시 여기는 것은 상식과 도덕에 준해 피해주어야 할 것인지, 문화와 가치관이 다른 세계에 이쪽의 견해를 강요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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