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탁에 오르는 한국산 식품이 늘고 있다.
지난 1994년 약 1억8,000만달러 수준이던 한국산 농수산식품의 대미 수출액이 지난 2014년 사상 처음으로 8억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20년만에 무려 6억달러가 넘게 오른 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미 수출액은 1994년 이후 매년 6%씩 꾸준히 증가해왔고, 특히 지난 5년간은 약 10% 씩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함께 3대 수출국으로 꼽히는 일본,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미국은 전년대비 9.8%가 오른 나홀로 성장세를 누렸다.
건강식 이미지를 얻은 한식의 인지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케이팝 등 문화 컨텐츠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케이푸드’ 한국산 먹거리로 이어진 덕분이다. 주류 시장 뿐 아니라 미국 내 중국, 히스패닉 등 타인종 시장으로도 소비저변이 확대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층 친숙해지면서 수출 증가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미수출 호조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아이템은 단연 김이다. 지난해 7,091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다.
김의 성공은 한국식 ‘밥 반찬’이 아닌 ‘스낵’으로 변신한 ‘발상의 전환’이 이뤄낸 쾌거다. 바삭함과 질리지 않는 맛, 저칼로리라는 장점의 건강식으로 자리 잡고 남녀노소, 인종에 상관없이 ‘김 과자’에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주류 대형 마켓들은 앞다퉈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판매에 나섰고, 한인업체들도 아몬드를 더해 고소함과 바삭함을 살리거나 톡 쏘는 와사비 맛을 더하는 등 아이디어를 총 동원해 최대한 다양한 맛과 종류를 내놓고 있다.
이제는 ‘제 2의 김’이 등장할 때다. 탄력 받은 대미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층 현실과 가까워진 ‘10억달러 돌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스타 상품’이 나올 차례다. 그 해답은 발상의 전환, 참신한 아이디어, 차별화된 전략이 함께 만들어낼 가공식품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남가주 코스코 40여개 점에서는 한국산 ‘배 스낵’이 시식행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산 신고배를 건조시켜 만든 ‘배 스낵’은 건강 스낵의 트렌드인 ‘건조과일’이라는 아이템을 십분 활용해 사계절 내내 유통이 가능하도록 해 작황상태와 계절적인 한계를 극복했다. 시장 안착 및 성공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까다로운 코스코의 입점 조건을 통과했다는 점은 시장성을 어느 정도 인정 받았다는 평이다. 이처럼 주류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제2의 김’에 도전하는 새로운 식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는 3월, 애너하임에서는 제35회 자연 건강식품 박람회가 열린다. 매년 전 세계 1,800여개 업체, 6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리는 세계 최대의 식품 박람회로 올해도 많은 한국 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스타 상품들이 어느 해보다 풍성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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