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와 욕설이라는 우리말이 어떻게 다른가 궁금해서 사전을 펼쳐보았다. 풍자는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등을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 또는 공격함이라고 했다. 욕설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고 모욕적이나 저주하는 말로서 인격상으로 몹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
최근 소니사 제작영화 ‘인터뷰’를 둘러싸고 일어난 미국과 북한간의 갈등에서 보았듯이 쌍방 모두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영화는 무엇이 풍자이고 무엇이 욕설인지 가늠하기가 애매모호하다. 미국 쪽에서 본다면 표현의 자유요 풍자라고 하지만, 북한 쪽에서 본다면 분명 치욕적인 욕설에 가깝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연초에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치욕적인 풍자만화에 대한 보복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그 주간지에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여기에 맞서 이슬람 종교를 증오하는 무리들은 모스크사원에 돼지 머리를 거는가 하면 프랑스 남부 이슬람 사원에 총탄 수백 발을 날렸다.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 권리로서 테러에 굴복 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그 반대편에서는 그들이 숭배하는 사람을 욕되게 할 수 없다며 목숨까지 기꺼이 바치고 있다. 증오는 복수를 낳고 복수는 또 증오를 일으킨다. 풍자와 욕설의 객관적 경계가 정해지지 않는 한 증오의 악순환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