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양쪽 귀가 안 들리는 친구가 있다. 몇해 전 그 친구를 돕기 위해 상당한 돈을 쓴 적이 있다. 친구를 위해 좋은 일 했으니 다른 친구들이 나를 의리 있다고 칭찬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친구들에게 씁쓸한 뒤끝만 남기고 말았다.
친구들은 제각기 더 가까운 자기를 위해서는 내가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다고 불만이었다. 그때 내가 생각하게 어설픈 자선은 화를 부르는구나 싶었다.
한국의 한 수녀님이 운영하는 단체에 친구들과 함께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그곳에서 10명 정도 고아를 수녀님이 보살피고 있다. 언젠가 그 중 한 여자아이가 부모 없다는 게 외롭고 슬퍼 너무 괴로워한다고 했다. 그의 방을 보니 책상도 깨끗하고 당시에는 귀했던 컴퓨터도 있었다. 작은 침대도 있는 그 방에서 아이는 혼자 잔다고 한다.
웬만한 부잣집이 아니라면 이 정도 방에서 살기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수녀님은 아이가 너무나 불쌍하다고 하셨다.
고아로 태어난 것이 가엽기는 하지만 이런 호사를 하면서도 고마워하기는커녕 원망과 불만에 쌓여있다면 우리가 꼭 기부를 계속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을 도왔는데 도움 받은 사람의 기분이 별로라면 나도 기분이 나빠진다. 아무리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남을 도왔다고 생색을 낼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일로 남한테 칭찬받을 수 있으면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묘하게도 칭찬받으면 더 하고 싶어진다. 그러니까 주위에 남을 돕는 사람이 있으면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주는 사람 좋고 받은 사람, 보는 사람 모두 다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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