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지난해 말 현재 여전히 90% 중반대에 육박하면서 예금고 부족에 따른 ‘돈 가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도표 참조>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주 등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12개 한인은행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출을 늘리는 등 영업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출 수요에 비해 예금규모가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예금 가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을 하려면 예금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제로금리 시대에 예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한인은행들마다 예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4분기현재 12개 한인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3.2%에 달한다.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의 92.7%에 비해 오히려 0.5%포인트 높아졌다. 텍사스주 유나이티드 센트럴뱅크(UCB) 인수로 예대율이 78.1%에 불과한 한미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11개 은행들의 예대율은 97.3%로 껑충 뛴다. 12개 한인은행 중 9개 은행의 총 예금액 대비 총 대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예대율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이 확보된 만큼 최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신한 아메리카의 예대율이 102.3%로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100%를 넘으며 가장 높다. 이어 CBB가 99.5%, BBCN이 98.1%, 오픈 97.8%, 윌셔 97.2%, 우리 아메리카 95.4%, 태평양 93.2%, US 메트로90.4%, 유니 90.3% 순으로 90% 대를상회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인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창출 차원에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예대율이 80% 중반대 이하일 경우 소극적인 경영으로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이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주요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 회복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당 대출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대형한인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C&I)을 늘린 것도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이유다.
실제로 12개 한인은행들의 예금고는 2013년 4분기의 144억1,751만달러에서 2014년 4분기에는 168억9,813만달러로 17.2% 증가했지만 대출도 같은 기간 136억5,507만달러에서 157억5,079만달러로 15.3% 늘었다. 예금이 느는 만큼 대출이 비슷한 비율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이 없어 대출을 더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수요는 있지만 감독국이 요구하는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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