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새내기 여대생 조카 둘이 방학 한 달간 놀러 왔었다. 나름 사이가 많이 좋아진 우리 부부를 보며 조카는 엄마 아빠가 늘 토닥거리며 잘 싸운다고 했다. 조카에게 물어봤다.
“엄마가 아빠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니?” “아뇨, 그걸 말해야 아냐고 그래요.” “너 집에 가면 엄마한테 꼭 말해줘라, 말을 해도 잘 못 알아듣는 분들이 남자들이라고! 말을 해야 하고, 그것도 여러 번 해야 알아먹는 사람도 있으니라.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고 채찍과 당근으로 훈련을 시키라고, 안 그럼 노후도 갑갑할 것이라고…”
부부가 한 집에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대부분 사소한 것들이다. 아내가 부엌에서 뭔가 하면서 거실에서 TV 보는 남편을 부르면 10명 중에 9.5명의 남자들은 듣지 못한다. 아주 희귀한 0.5명의 남자들만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남녀가 결혼하고 한 집에 살게 되면 그 차이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서로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 자신 여러 방법을 동원했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부부가 가족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간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는 말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지 않은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도와달라고 말을 해야 한다. 만일 도움을 받지 못해서 서운하고 힘들었으면 “그때 당신이 못 와서 혼자 이런 마음이 들었으며 그 일을 혼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더라”고 설명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속에 미안함이 스며든다는 걸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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