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셉성당 봉사자들, 밸런타인스데이 교도소 방문
지난 14일(토)은 밸런타인데이. 가까운 가족과 친지들을 위한 사랑을 넘어서 감옥에 갇혀 외롭고 삭막한 옥고를 치루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사람들이 있다.
우체국에서 수퍼바이저로 일하다가 조기 은퇴한 후 3년 전부터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맹수철 씨. 그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데마레스트 소재 성 요셉성당 빈센치오회와 레지오 봉사자들과 함께 매달 세 군데 감옥을 순회 방문한다.
두, 세 명씩 짝이 되서 그린헤븐, 피시킬, 그리고 이스톤에 있는 한국인 재소자 다섯 분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고, 한국음식을 사다주고, 영치금을 넣어준다. 대부분의 이들 재소자들은 독방에 있고 또 3년 전에 입소한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랜 수영생활 중이라 인간적 유대와 대화가 절실한 상태다.
그는 이 봉사를 처음 시작한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잔뜩 긴장하고 따라갔었는데, 면회를 마치고 나올 때에는 ‘나와 저 사람들이 별반 다른 게 없구나. 한 순간을 잘못 넘기면 나도 저 자리에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의 사랑을 축하하는 밸런타인데이에도 그들은 시간을 따로 내어 얼어붙은 사회의 변두리를 찾아가 사랑과 온기를 전한다. 한인사회의 소식도 전해주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들려주며 분위기를 띠우다보면 어느 새 서로의 사이에 놓인 벽이 허물어지고, 귀가 길을 걱정해주는 재소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보람된 귀가 길에 오른다고.<한영국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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