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1학년인 케니 강 군은 작년 8월 아버지를 폐암으로 잃었다. 무보험자인 강 군 아버지는 폐암 진단을 받자마자 다른 한인들처럼 한국으로 떠났다. 가족들은 생업 때문에 LA에 남고 아버지 혼자 한국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프면 제일 서럽다는데 강군의 아버지는 가족 보살핌도 받지 못했다.
건강보험개혁법, 일명 오바마케어가 시행되면서 강 군의 아버지는 LA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바마케어 시행 이후 기존 병력에 상관없이 보험 가입이 가능한 규정 덕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강 군은 “아버지가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서 돌아가셨다면 평생 한이 됐을 것”이라며 “커버드 캘리포니아 덕에 아버지는 가족 품에서 편안히 숨을 거두셨다”고 말했다.
어릴 적 이민 온 줄리 김(11학년)양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지만 엄마는 지병을 앓고 있다. 김 양의 가족은 형편상 건강보험 가입은 꿈꾸지 못 했다. 오바마케어 시행 이후 김 양 가족은 저소득층 건강보조 혜택을 받는다. 김 양의 어머니는 “반신반의하며 보험 카드를 병원에 제출했는데 한인 의사가 진료해줘 기뻤다”고 전했다.
강 군과 김 양은 한인타운 다목적 연장자센터가 주최한 ‘커버드 캘리포니아 건강수기 공모전’ 입상자다. 지난 15일 오바마케어를 자체 시행중인 커버드 캘리포니아 관계자들은 LA 한인타운에서 일한 보람을 느낀 표정을 보였다. 피터 리 커버드 캘리포니아 대표는 오바마케어 2015년도 신규가입 마감일에 LA 한인타운을 찾아 강 군과 김 양을 격려했다. 리 대표는 “연방 빈곤선 400% 이하는 건강보험 가입 시 정부보조를 받는다. 무보험자는 두 배로 늘어난 벌금을 물지 말고 건강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2주년을 맞은 오바마케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찬반이 분분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오바마케어는 무보험자 비율이 가장 높은 한인사회에 ‘단비’라는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 한인 무보험자 비율(40~50% 추정)은 타민족에 비해 크게 높다.
한인 무보험자 비율이 높은 이유를 놓고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근본은 ‘비싼 보험료’ 때문이다. 자영업자와 이민자 비율이 높은 한인사회는 ‘보험’ 보다 당장 ‘생활’이 급한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이 없다보니 의사를 자주 만나 건강을 지키는 ‘예방’은 뒷전이고, 병을 키운 뒤 ‘한국행 병원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바마케어는 정부보조 혜택을 지원하며 한인들이 ‘예방’ 혜택을 누리도록 돕는다. 무보험자로 살 권리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선택이 현명하다. 캘리포니아는 오바마케어 2015년도 신규가입 기간을 20일까지 연장했다.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무보험자라면 www.coveredca.com 또는 www.calpeace.net에 접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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