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홍콩에 가서 로봇 만드는 회사를 방문했다. 아들의 안내로 얼굴 피부색이나 부드러운 살갗, 윙크하고 웃고 찡그리는 표정까지 따라하는 꼭 사람같이 생긴 로봇을 보았다. 그 로봇을 처음보고 내가 “하이”라고 인사했을 정도이니 누가 봐도 사람으로 착각할 것이다.
그런 로봇들이 곧 다방면으로 사람의 일들을 맡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신기했지만 한편, 로봇에게 밀릴 사람들을 생각할 때 씁쓸했다.
생각과 양심이 있고 사랑을 알고 덕성과 인격을 갖춘 인간을 어찌 로봇에 비교 하겠나마는,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보면 로봇과 상대하는 것이 나을 성 싶다.
한국 드라마에서 사람을 가리켜 ‘이 물건, 저 물건’이라 하고, 애완동물이나 애장품 등 상인들이 상품들을 가리켜 자식 부르듯 ‘얘 쟤’ 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사람의 가치가 떨어져 서로를 배려하는 존경심도 없으니, 공적인 일에도 질서가 없고, 조직에서 위계질서가 무너져 지켜야 할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고 나날이 억지와 집단 행패만 늘어나는 것 같다.
괜한 걱정인지 모르지만 요즘 본국 뉴스를 시청할 때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신을 속이며 거짓을 진실처럼 선전하고 다니는 사람들, 뭐 뭍은 개 뭐 뭍은 개 나무라듯, 인간의 기본 상식이나 인격도 갖추지 못한 정치인들, 명예와 감투를 위해 못할 짓이 없는 지도층을 보면 지금 누리고 있는 상황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아 보여 걱정이다.
그리고 “서울인지 평양인지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어느 탈북자의 말처럼 혼란스러울 때도 많다.
적어도 국록을 먹는 사람이라면 국가에 대한 존경심과 양심이 있어야 하고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국민들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하는데, 틈만 나면 국민과 민주주의와 나라를 팔아가며 정당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한다. 최소한의 예의도 모르는 한국 국회의원들이나 지도층들을 싹 로봇으로 갈아 치우고 고장 날 때 얼른 새 컴퓨터 칩으로 바꿔가며 일을 맡기면 어떨까 라며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영혼도 양심도 없이 행동하는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을 보며 국민들은 그런 가증스러움을 싫어한다.
세상이 악해 질수록 사람들은 진실을 원하고 감동 받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의 혼란을 막으려면 하루 속히 양질의 로봇들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로봇처럼 정확하고 충실히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이 있을까?존경할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이 없지 않은 데 모두를 비하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국민들은 알고 있다. 좀 좋은 소문이 많이 나는 세상 그리고 사람냄새 풀풀 나는 세상이 되도록 언론들도 애써야 할 것이다. 사람 대신 로봇을 더 믿고 좋아하는 세상은 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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