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인 내게, 많은 이들이 졸업한 후 무얼 할 것이냐고 묻는다. “몰라. 독립영화쪽에서 연기하고 싶은데, 쉬워야 말이지. 여행? 인턴? 대학원? 아직 모르겠어.”이렇게 말했던 내가, 이제 말을 바꾸려고 한다. “난 배우가 될거야”라고.
말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의 말은 내 생각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먹는 거라면, 말은 내뱉는 것이다. 마치 야생동물의 현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배설물을 연구하듯이, 내뱉어진 말은 곧 ‘나’의 현재를 드러낸다. 된다고 믿어도 쉽게 되지 않는 게 세상인데, 반대로 내가 나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일이 어떻게 잘 풀리겠는가?
그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사람은 말하는 대로 되니, 거울을 보며 긍정적으로 말하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말의 확신에는 또다른 요소가 있다. 우리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사기꾼에게 당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어처구니 없이 당한 것 같지만, 그 말은 우리가 의심 속에서 그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의심을 하기 전에 사기꾼들에게서 말을 직접 들으면 그들의 말 속엔 확신이 있기에 우리는 믿게 된다. 말은 이처럼 무섭다.
‘확신’을 가지고 하는 말은 ‘믿음’이라는 놀라운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확신’이라는 요소를 알기에 배우는 대본을 분석한다. 캐릭터가 말한 의도를 알아야, 연기하는 배우가 그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대사를 말하고, 이를 통해 관객들이 그 연기를 실제인 양 믿게 되기 때문이다. 말의 확신은 이처럼 놀랍다.
확신을 가지고 한 말이거짓도 믿게 하는 힘이 있다면, 진실을 믿게 하는건 얼마나 더 큰 힘이 있겠는가?사실 우리 모두는 안다. 진실에 근거를 둔 확고한 믿음으로 내뱉는 한마디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우리의 삶에서 나타나는 그건 바로 ‘프로포즈’이다. “당신을 사랑해요” 라는그 짧은 말 한마디에도, 여자들이 결혼이란 인생을 거는 도박을 하지 않는가. 짧지만 확신에 찬 상대방의 그 말 한마디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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