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뉴스를 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IS 이슬람 국가에 참가하러 가다가 비행장에서 체포됐다 한다. 급기야 이제 한국의 김 군이라는 십대의 젊은이가 IS 이슬람 국가에서 게릴라 훈련을 받는다는 기사까지 났다, 이 기사를 읽으며 나는 십자군 역사가 떠올랐다.
중세 유럽에는 정신적 지주인 교황이 있었고, 사회를 이끄는 왕과 제후들이 통치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교황이 소위 신성로마 왕의 왕관을 씌워 주던 세대에서 저울추가 교황에서 왕과 제후에게 기울자 교황이 그들 위에 군림해야 할 그 무엇을 찾아야 했다. 그것이 성지인 예루살렘이었다. 마침 예루살렘이 이교도인 이슬람 교도들에게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십자군 발생의 시발점이었다.
이슬람 국가도 본래 교황과 비견할 칼리프와 왕과 비견될 술탄의 구조로 지탱돼 왔다. 그리고 2 차 세계대전 이후 이슬람 지역에서 왕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곳도 있었고, 쿠데타로 철권의 군부 독재가 득세 하는 등의 세속적인 세력의 지배하에 이슬람 성직자들은 그저 정신적인 세계 지도자로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이슬람권의 교도들에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아랍 국가 중에 권위와 권력의 상징인 나세르 대통령이 이끄는 이집트가 꼬마 같은 이스라엘에게 단 6일 동안에 완전히 박살이 나고, 시나이 반도를 빼앗기고, 시리아는 골란 고원을 빼앗기면서 이 두 나라의 국방이 재기 불능에 빠진것이었다.
이 신성한 땅에 이교도가 들어선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랍사람들이 국가를 믿을 수 없다며 드디어 이슬람 수호를 위하여 이슬람 형제단을 결성한다. 그리고 때마침 아프가니스탄에 러시아를 추종하는 사회주의 국가가 건설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정학적으로 볼 때에 중동 아랍지역 특히 아라비아 오일 지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비추어 진다.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달러, 아프가니스탄 이웃에 인도와 싸웠던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 이 세 나라가 삼박자가 되어 아프가니스탄에 러시아 비호 정부와 게릴라 전쟁을 시작한다. 이것이 십자군과 같은 개념의 첫 전쟁이었고, 이것을 그들은 성전(지하드)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미국은 소련이 이 아프가니스탄 수렁에 빠져 있으라고 무기등 전쟁 수행 지원을 하여 거의 7년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렁에서 헤매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오산이었다. 결국 미국은 빈 라덴이란 인물이 이끄는 알카에다(군사적 기반이란 뜻)를 만들어 주었고, 소련에게 가하라고 가리켰던 그 방법이 부메랑이 되어 9.11 사태를 당하게 된다.
우리는 1990년경부터 10년 정도 자그마한 충돌에서 9.11 사건, 그리고 다시 10년 정도 작은 충돌에서 다시 IS 이슬람의 폭풍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대로 큰 폭풍이 없었던 때가 이라크와 이란의 전쟁, 대 이스라엘의 강, 온 전략, 민족, 국가 간의 갈등, 그리고 세속주의자의 군림이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이 ‘중동의 봄’ 이니 어쩌니 하면서 서방세계가 이집트의 무라바크, 리비아 가다피 등을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하는 우를 범했다.
다시 말해서 아랍주의 대 세속주의의 대결에서 아랍주의에 힘을 실어 주었다는 말이다. 그것이 오늘의 비극인 것 같다. 아랍권의 사람들에게 미안할 수도 있지만 세계는 그들 세계에서 세속주의가 다소 우세한 위치에서 아랍주의 또는 이슬람주의와 팽팽한 긴장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세계평화를 위하여 좋을 듯하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서서히 아랍사람들이 세속화가 되었으면 한다. 터키 정도면 좋지 않을까?
한국인 김 군같이 세상을 미워한 돌출 행동이 IS 이슬람 국가 참여인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끼어들 장기판이 아니다. 그저 그들 만의 리그에 우리는 서서히 세속화(?) 만 기다려야 할 것 같다. IS 국가 광란에 적극 개입이 그리 현명한 것이 아닐 듯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