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며 관찰해보면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아이가 유치원 때에는 온갖 인종의 친구를 초대하다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들어가니 백인은 한둘이고 나머지는 모두 검은 머리의 친구가 되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아예 검은 머리끼리만 모인다. 이를 두고 정체성을 찾는다는 말들을 한다.
한 중국계 부모가 호기심에 딸에게 물었더니, 커가면서 공통 관심사가 달라지더라는 것이었다. 특히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아시안들은 SAT 시험 준비가 주 관심사요, 백인 학생들은 메이크업과 데이트가 주 관심사더라는 것이다.
어느 안과의사의 말을 빌리면, 흑인은 눈꺼풀이 얇아 눈이 출생 때부터 동그랗게 보이고, 아시안들은 눈꺼풀이 두꺼워 코 가까운 쪽의 눈동자를 조금 가린다고 한다. 그리고 백인은 그 중간이라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각 인종들이 거주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된 것이리라.
서양 의술과 아울러 서양 문물이 한국 내에 소개되면서 광범위하게 퍼져 이제는 거의 보편적이 된 것이 있다면, 쌍꺼풀 수술이다. 노년에 눈꺼풀이 늘어져 시야를 가리는 경우에는 치료를 위한 쌍꺼풀 수술이지만, 청년 시절의 수술은 멋을 내기 위한 성형 수술이다.
쌍꺼풀 수술이라는 말을 들은 지도 반세기가 넘었으나, 아직도 태어나는 애기들의 눈을 보면 홑꺼풀이 많으니 태생적으로 배달민족은 쌍꺼풀이 맞질 않는가보다.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TV를 틀어 로컬 뉴스를 보곤 했다. 그 지방의 특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곳이 외국인 경우엔 그 나라의 특성을 느낄 수 있다. 요즘은 글로벌 시대라 집에 앉아서 세계 각국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놀란 것은 한국의 여성 뉴스앵커들의 머리가 서양 사람들처럼 금발이거나 혼발(혼합색)인 경우가 많더라는 것이다. 검은 콩 심은데 노란 옥수수가 났으니, 이는 고종황제의 단발령 이후 최대의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달민족이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이나 탈북민들에겐 그렇게 배타적이면서, 자신들은 외모로 서구인들을 따르려는 것을 보고, 겉과 속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을 느낀다. TV에 나오는 탈북민의 머리 염색을 보면 더 큰 경악을 금치 못한다.
희한한 것은 북한 주민이나, 종북파들의 머리는 아직도 검은 색이니 그들은 아직 진화하지 못한 것인가? 소위 종북 진영 사람들은 모두 검은 머리니,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 들어갈 수가 없을 것이리라…
샤핑몰의 푸드 코트에 모여앉아 한국말로 떠드는 젊은 여성들을 보면, 백인보다 얼굴 피부가 더 희게 보이니, 저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 지난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 표결 장면을 보면서 놀란 것은 대한민국의 어느 여성 국회의원의 머리가 노란 색이더라는 것이다. 해외에 사는 우리는 정체성을 이야기하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 검은 머리의 이자스민 외에 또 외국 출생 의원이 있단 말인가?
우리가 아무리 쌍꺼풀을 하고, 머리 염색을 하고, 얼굴을 희게 만든다 하더라도, 미국의 햄버거 집에 들어가면 그들에게 우리는 납작한 얼굴에 ‘찢어진 눈(chinky eyes)’을 가진 동양인으로 보일 뿐이다. 외모의 꾸밈도 중요하겠지만, 배달민족으로서 내면의 정체성도 잃지 않으면서 더 아름답게 꾸밀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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