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귀신 얘기를 썼었다. 자동차에서 개인 정보 빼가는 귀신들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귀신얘기를 쓰게된다. 이번 귀신들은 보험/병원 환자 기록부에서 정보를 뽑아가는 그런 귀신들이다.
통계에 의하면 2014년 이런 귀신들에 물린 미국인은 23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2013년에 비해 무려 22% 나 증가한 숫자이다. 이는 미국 성인들 숫자의 1%에 불과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끼치는 일이다. 어쩌나?귀신들은 온천지 사방에서 제물을 노리고 있다.
전화기에서 태블릿에서 컴퓨터에서 학교에서 백화점에서 직장에서 등등 개인정보를 간직한 모든 전자 기기는 잠재적 피해자들이다. IRS 를 사칭하고 개인정보를 빼내는 귀신들은 촌귀신들이다. 이제는 IRS 세금보고까지 가짜로 만들어서 환불로 돈을 뜯어간다. 귀신치고 정말이지 더럽고 치사하고 무시무시한 것들이다.
전세계 온천지에서 무당들을 불러 굿 이라도 해야될 판인지도 모른다.
***새로 산지 몇 달밖에 안된 멀쩡한 컴퓨터의 작동이 안된다. 모니터 스크린이 굳어서 꿈쩍도 안한다. 이사람 저사람 한번씩 만져보고 나름대로의 진단과 일가견을 편다. 제조 회사에 연락한다. 1년 보증이 생각 나서다. 아닌게 아니라 기계 서비스 일련 번호를 읽으라 하더니 자기네가 고쳐 준단다.
먼저 인터넷 Chatting 으로 진단이 시작된다. 지시에 따라 키보드 단추 이것저것 두드리다 보면서 얼마가 지나니까 진단이 나온다. 다음날 그회사 tech 양반 한명이 무슨 부품을 갖고 와서 뜯어 고친다.
무어냐고 물으니까 Mother Board 란다. 두세달 밖에 안된 그게 고장이라고? 하기사 손가락 가지고는 계산도 안되는 값비싼 로켓트 부품도 불량품이 있을터 이니까. 그러나 컴퓨터는 새로운 MB 를 갖고도 여전이다. 한참을 이리저리 만져보던 이 Tech 양반 아하! 한다. CPU가 감기 들었다는거다.
아스피린 먹은 CPU가 다른 Tech 양반의 손에 다음날 들려온다. 그런데 이 컴퓨터는 누굴 닮아서인지 지조가 깊다. 요지부동이다. 한동안 기계와 씨름하던 이아저씨 다음날 다시 온단다. 이번에는 무엇이 필요하냐 물으니 SATA 등등 무어라고 말하면서 떠난다.
또 다른 Tech 아저씨가 다음날 온다. 엄청 커다란 상자에서 아주 적은 부속 두 개가 나온다. 어저께 텍사스를 떠난 여정이다. 빨리도 온다. 불량품 이란다. 아예 컴퓨터가 잘못 이라는거다. 그래서 이를 바꿔 주겠다는 거다. 약 30분 기계와 싸우다 내려진 결론이다.
그런데 하나도 고맙지가 않다. 한 10년쯤 쓴 기계라면 황송하고 신난다 하겠지만 불과 엊그제 산 기계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이제와서 새거로 준다는게 그리 달갑지만 않은것도 사실이다.
‘잠깐.’사람 몸으로 말한다면 두뇌, 심장, 위장 등 중요한 신체기관을 몽땅 새것으로 바꾸어놓고 보따리 싸서 마악 떠나려던 이 아저씨 모니터를 보면서 멈칫 한다. 그리고는 다른 컴퓨터 키보드좀 빌리자고 한다. 키보드가 바뀌자 단단히 굳었던 모니터가 앞마당 강아지 놀 듯 스크린을 장식한다. 이 모든 소란이 불량 키보드 때문이었다는거다. 맙소사.
다음날 새 키보드가 날라왔지만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컴퓨터는 이렇게도 사람을 괴롭힌다. 컴퓨터 귀신은 이런 식으로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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