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힐러리 클린턴이 키노트 스피커로 나선 여성을 위한 실리콘밸리 컨퍼런스가 산타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인텔, 에릭슨등 쟁쟁한 회사들이 지원을 하고 오천명이 넘는 참석인원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여성 컨펀런스답게 저명한 작가나 알려진 기업가등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발표자로 나서서 리더십, 동등한 여성의 지위와 임금, 기업의 혁신 등 각종 주제로 열띤 강연과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테크붐의 산실인 실리콘밸리가 남성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것은 아니었지만 쏟아져나오는 각종 지표들은 여전히 놀라웠다. S&P 500 회사들의 경우 전체 임원의 16%가 여성임에 반해 밸리의 기업들은 겨우 11% 수준이고 남성 학사 소지자의 임금이 여성학사에 비해 60%가 높다고 한다.
이런 통계수치들과 함께 많은 발표자들이 편견에 관한 강연을 하였다.
어떻게 이런 고질적인 편견을 타파하고, 오히려 다양성을 이끌어내며 심지어는 혁신의 원동력으로 이용하는가가 주내용 이었지만 여성이면서 동양인 그리고 이민자로 삼중의 약점을 가진 나는 또다른 편견에 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대부분이 여성인 오천명이 넘는 참가자의 압도적 다수는 얼마되지 않던 남성참가자를 포함해서 백인계였다. 컨퍼런스에서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지만 유색인종 여성의 경우는 그 격차가 더욱 커져서 유색인 여성 보드임원은 3.2%에 불과하다고 한다.
얼마전 출근길 NPR 라디오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을 다루면서 근면 성실하고 똑똑한 동양계 이민자들과 그와는 상반되는 선입견으로 고통받는 “멕시칸” 이민자들의 입장을 조명하였다. 며칠전 점심시간에는 카이스트 공학박사출신 여성 엔지니어들과 일하는 엄마로서 육아에 관한 고충을 이야기하며 소수로서의 편견에 맞서는 입장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성대 남성, 인종간, 이민자간, 한나라 지역간등 편견은 도처에 있고 거미줄처럼 얽혀서 우리가 살아가는 커뮤니티 곳곳에서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또 우리자신도 무의식중에 편견을 재생산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대한민국은 벌써 여성대통령이 집권중이다. 그렇다고 한국사회가 여성에대한 편견에서 미국에 비해 자유롭고 선진적 사고를 하고있다는 설명이 가능한건지?
편견에 대한 인식과 그 현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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