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브라인사의 닉 골드버그 대표가 자사 제품인 한국 김치를 소개하고 있다. 와일드브라인사는 향후 말린 김치로 만든 김치칩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2015 자연식품박람회 한인식품 트렌드 <상>


애나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건강식품 박람회 ‘2015 자연식품박람회’(NPEW)가 사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매년 규모와 참관객 수가 날로 늘어나 있는 NPEW는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2,600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 건강식품 트렌드를 소개했다. 한인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한식이 전세계 건강식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가늠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둘러본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 건강식품들과 올해 트렌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2015 NPEW에서 가장 사랑받은 한식은 단연 ‘김’이었다. 김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한인업체만 해도 5곳 이상. 각 부스에는 “I love seaweed snack”을 외치며 이것저것 시식해 보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미국시장에서 김이 건강스낵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시장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품질과 차별화 경쟁이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이 한인업체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때문에 올해 NPEW에 등장한 김역시 고품질을 강조하거나 유독 눈에 띄는 독특한 맛이 많았다.

갓바위식품은 ‘김치맛 김’으로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치 분말로 특별 공정한 제품으로 김의 고소하고 바삭한 맛에 김치의 매콤새콤함이 잘 어우러진 것이 특징.

이 외에도 와사비, 김치, 카레, 데리야키 맛도 서부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자연나라도 오개닉 김을 케이준, 스윗어니언, 스윗앤솔티, 시솔트 등4가지 맛으로 확대했고, 오션스낵은 BBQ와 아몬드, 스파이시 아몬드, 시솔트어니언 등 아몬드를 덧대바삭함과 식감을 살려 참관객들의발길을 잡았다.

예맛은 김 수확시기에 따라 나뉘는 ‘초사리 김’과 ‘늦사리 김’으로 제품 퀄리티 차별화를 강조했다. 스티브 오 영업부장은 “언제 수확했느냐에 따라 김의 맛이 다르다. 가장 추울 때 수확한 것이 초사리김으로 유독 바삭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주 소재 발효식품 생산, 유통업체인 ‘와일드브라인’ (Wildbrine)은올해도 ‘맛’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부스를 차려놓고 열심히 한국 김치홍보에 나섰다. 한국 김치와 일본김치, 타이식 김치 3종을 현재 홀푸드 등에서 판매중인 와일드브라인사는 그 중에서도 단연 한국 김치가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릭 골드버그 대표는 “한국 업체에서 만드는 것보다는 매콤한 맛보다 새콤한 맛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며 “각종 질병 예방에 효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면서 김치의 인기와 수요도 매년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 대표가 차후 ‘야심작’으로 밀기 위해 개발 중인 제품 역시 ‘김치 칩’이다. 말린 과일처럼 김치를 말려 칩처럼 만든 것. 현재 맛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곧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왕글로벌넷은 새로 개발한 ‘김치핫소스’를 공개해 코스코와 홀푸드등 주류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치 농축액에 핫소스를 결합한 제품으로 핫소스에 김치의 깊은 맛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전 마케팅 팀장은 “‘유닉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며 “매운맛과 김치의 인기를 동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시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해수산은 장어, 잔멸치, 새우, 황포채, 쥐치어포 등 5가지 해산물을 함께 볶은 새로운 고추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미 뉴욕 팬시푸드에서 인기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으로 한인들에게는 밥 반찬으로, 타인종들에게는 김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에 활용할 수 있는 건강 ‘핫소스’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장모김치(Mother in Law Kimchi)는 4가지 종류의 김치와 고추장을 들고 나왔다. 로린 전대표는 “5년 전만해도 김치에 대해 설명해야 했는데, 이제는 모두가 김치에 대해 알고 있고 신기한 음식이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반응이 먼저”라며 “김이 밥반찬이 아니라 스낵으로 되었던 것처럼 고추장 역시 칩에 찍어먹는 등 한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활용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