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먼저 알아야
▶ 자녀와의 거리, 재정형편, 취향 등 고려... 55~65세 연령층의 20%는 은퇴촌 선호
코네티컷에서 메릴랜드로 이사온 수 캔필드. 이혼 후 혼자 사는 그는 딸 가족이 가까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메릴랜드의 은퇴촌 심포니 빌리지에 사는 캐시와 톰 맥메이너스 부부. 이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활기차게 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고 한다.
코네티컷, 노포크에 살던 수 캔필드는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자녀 중 최소한 한 명과는 가까운 거리, 그러면서도 너무 가깝지는 않은 곳에 살면서 어린 손자와 정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살고 싶었다. 한편 또래 이웃들과 적극 어울리며 활발하게 자신만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었다. 그가 수십년 살던 동네는 이웃들이 점점 너무 나이가 많아지고, 딸과 사위, 손자가 살고 있는 메릴랜드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가 원하는 삶에 대한 답이 되지 않았다.
캔필드는 62세 때부터 은퇴 후 살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 후 맞춤한 곳을 찾아 이사했다. 메릴랜드, 센터필드에 있는 은퇴촌, 심포니빌리지에 침실 둘, 욕실 둘의 집을 마련했다. 딸 가족과는 15분 거리.
“처음 여기 와보니 모든 것이 너무나 달랐어요. 모두가 젊어 보이고 생기가 넘쳤어요. 다들 밖에 나와 뭔가를 하더군요.”
노년에 살 곳을 선택하는 것은 은퇴자들이 결정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에 속한다. 처음에 바른 결정을 하면 감정적 재정적 고통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캔필드가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알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그리고 코네티컷의 집을 팔아 챙긴 돈을 전 남편과 나누고 나니 새집 마련을 위한 다운페이먼트를 꽤 넉넉히 확보할 수 있었다.
55세 이상 노년층 거주단지인 심포니 빌리지의 주택가격은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선. 캔필드는 모기지 융자를 받기는 했지만 저축해둔 돈과 투자해둔 돈 그리고 1주일에 한 번 일을 함으로써 모기지 상환금과 월 230달러의 관리비, 재산세 등을 감당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관련 조사에 위하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하거나 은퇴를 계획하면서 매년 55~65세 연령층의 4.5%가 이사를 한다. 그리고 이 연령층 중 집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20%는 55세이상 거주하는 시니어 커뮤니티를 원하고 있으며, 30%는 고려를 할 것으로 나타났다. 40~45%는 모든 연령층이 섞여 사는 일반 커뮤니티를 선호하지만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사를 생각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너 자신을 아는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지금그리고 앞으로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선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 결정이다. 가족들 가까이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가? 날씨가 어떤 지역에 살고 싶은가? 도시에 살고 싶은가? 주택 관리비에 잔디관리와 조경비용이 포함되는 것을 원하는가? 실내와 옥외 수영장, 각종 활동들, 클럽, 테니스코트, 골프코스 같은 시설이 가까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가? 대학이나 다른 기관들을 통한 다양한 강좌가 더 중요한가? 걷기나 조깅 트레일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호숫가나 해변을 원하는가?원하는 것들을 적고, 우선순위대로 정리한 후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 살던 재키 홉킨스는 56세에 일찌감치 조기은퇴를 했다. 그가 일하던 연방청사가 이사를 해서 출퇴근 거리가 편도 45마일이나 되자 그는 은퇴를 결정했다. 이후 교회와 해비탯 포 휴매니티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는 했지만 왠지 허전했다.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느끼던 동료애 같은 것이 그리웠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전히 직장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만한 곳을 찾기 시작해 버지니아, 프론트 로열의 레익 프레드릭에 있는 트릴로지라는 곳을 발견했다. 애초에 플로리다같이 먼 곳으로 이사 갈 마음이 없었던 그는 트릴로지를 두세 번 방문한 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안성맞춤의 집을 찾았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그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보다는 별로 낯설지 않은 그 곳이 훨씬 편안하다고 그는 말한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서 3에이커 대지의 저택에 살던 톰과 캐시 맥메이너스 부부는 은퇴 후 집을 팔고 좀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할 활동들을 하며 활기찬 삶을 살고 싶었다고 톰 맥메이너스(71)는 말한다. 버라이즌에서 인터넷 테크놀러지 전문팀 관리자로 37년간 일했던 그는 59세에 은퇴를 했다. 한편 간호사인 그의 아내는 3년 전까지 계속 일을 했다.
이들이 집을 찾으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두 딸과 한 시간 가량의 거리에 있는 것이었다. 남편은 골프를, 아내는 테니스를 즐기는 만큼 이들 두 시설이 가까이 있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런 조건들에 맞은 것이 그리 멀지 않은 센터빌의 은퇴촌인 심포니 빌리지였다.
은퇴 커뮤니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이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 단지 내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수영장, 테니스 코트, 산보로 등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파악한다.
- 은퇴 단지 전체를 자동차로 한바퀴 둘러본 후 세일즈 센터를 찾는다. 친구가 단지에 살고 있으면 친구 집을 먼저 방문해본다.
- 호텔에 묵기 보다는 가능하면 단지 내에서 2~3일 묵어본다. 각종 시설도 이용해본다.
- 관리비에 인터넷, 수도 전기요금, 잔디관리, 조경 등이 포함되는 지 확인한다.
-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같이 어울리고 싶은 부류인지 생각해 본다.
<뉴욕 타임스 -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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