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칠년 전 게리 체프맨의 ‘5 love languages’란 책을 읽었다. 그리고 두세달 전 미국 성직자분에게 이 책을 선물받아 다시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은 우리가 각자 다른 언어를 쓰면 소통을 못하니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해야 하는 것처럼 사랑을 느끼거나 누군가에게 느끼게 하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섯가지 유형은 달콤한 말로 사랑한다 말해주거나 칭찬해주면 사랑을 느끼는 것, 자신에게 선물했을 때, 설거지나 집 청소같은 서비스를 해줬을 때, 안아준다거나 피부 접촉을 했을 때, 또는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느끼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내가 선물을 받으면 사랑받는다고 느낀다고 배우자도 그러리란 건 착각이고 오산이며 배우자의 언어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주는 노력을 해야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칙 아닌 법칙은 배우자만이 아니라 부모자식 관계, 직원과 상사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며 느낀 것은 언어를 이해하면 문화나 음식, 노래, 사람들도 이해하게 되고 좋아지는 것처럼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면 그 사람이 좀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 사람의 세상도 관심있어진다는 확신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필요와 환경에 따라 내 사랑의 언어조차도 바뀔 수가 있고 여러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언어가 바뀌었으면 알리는 것도 내가 상대방의 것을 알아야 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내가 상대방의 언어가 무엇인지 안다고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어떠한 언어의 변화가 있나 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었다.
한 예로 나는 한국사람이지만 미국에 35년 살았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5년 살았다. 내가 주로 쓰는 언어는 내가 사는 나라가 바뀔 때마다 다른 것이 되거나 두 언어나 세 언어를 함께 사용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처럼 다른 사람이나 내 사랑의 표현이나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언어의 종류도 때에 따라 혹은 주변영향에 따라 부단히 바뀌었을 것이다. 그럴 줄 알았다면 상대방이나 내가 느끼는 그 하나가 무언가 찾으려고 애쓰는 대신 다섯가지 모두를 골고루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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