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활절까지 갓 2주 남짓 남았다. 많은 분들은 교회에서 맡은 준비로 인해 분주할 것이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는 사실 성가대가 없었으나 나로 인해 성가대가 만들어지고 그러므로 하나 둘 음악적인 예배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와 처음 성가대를 하는 분, 악보를 볼 줄 모르는 분, 노래하는 것에 겁이 많았던 분 등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로 했었다. 사실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하여도 아직 삐그덕 거리며 안정되지 않은 느낌과 여전히 몇 안 되는 성가대원들의 구성은 가끔 나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금요일 저녁 기도 모임과 약간의 스포츠 활동, 소그룹 성경공부 등으로 자리매김되어있다 보니 음악으로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음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부활절 음악 예배를 위해 준비하며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교회에서 배우는 음악이 무엇이라는 것에 대해 느낌을 심어주고 함께 호흡하며 아름다운 하모니가 된다는 것은 음악 교육을 못 받고 있는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 행복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연습을 마치고 한 학생이 다가와 나에게 땡큐 라는 인사 한마디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는 표현은 그야말로 나의 모든 피로를 녹여주고 나만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통하였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감사한 기회였다.
참으로 안타깝지 않은가…아직 열악한 환경으로 인하여 기본적인 음악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한 학생들이 다반수였고, 교회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보니 나와 함께 하는 그 시간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은 마치 누군가를 통해 음악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무엇보다도 말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따라와 주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우리교회는 다민족의 2세들과 멕시칸들도 출석하여 함께 예배를 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들과 삶을 나누길 원하며 무엇보다도 영혼의 안식처를 필요로 함을 알았다. 나는 퍽퍽한 이민 생활에 음악으로 그들에게 안식을 주고 싶다.
약간의 어깨도 무거워지나 꿀과 같이 달콤한 보람도 느낄 수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부활절 음악 예배에 함께할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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