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聖) 프란시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도문이다.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어두움에 빛을/슬픔이 있는 곳에/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해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새삼스럽게 성 프란시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생각난 것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북가주 지역의 교회와 성당 등 종교계와 뜻있는 동포, 학생들과 힘을 합해 선한 일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의 한 영사가 북가주 감옥에서 힘들어하는 한인 수감자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갱생의지를 불러일으키게 하려고 교회 목사님에게 뜻을 전하고 또 성도들이 동참하여 ‘사랑의선물보내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제한된 총영사관의 인원으로 많은 교민업무를 감당하기에도 바쁠 터인데 교민들조차 배려하지 못했던 일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을 보니 민(民)을 위하는 참된 공무원의 모습 같아 기쁜 마음이 가득하다. 또한 자신의 아이를 유괴했다는 혐의로 수감중인 조난희씨를 위한 구명운동도 새크라멘토에서 지속되고 있어 개인주의로 닫혀 있던 우리들 마음에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구약성경 시편 22편 24절에서 다윗은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남을 위한 배려와 사랑으로 나타날 때 우리들의 가슴은 기쁨으로 춤춘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는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가 되려고 노력할 때에 찾아오는가 보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었던 시인 윤동주는 죽어가는 몸과 영혼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면 새생명이 재창조된다고 보았다. 북가주 교민사회에 생명의 빛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항상 겸손한 자세로 북가주 전역을 발로 뛰어다니는 한동만 총영사, 사랑의선물보내기 운동본부 관련 이동률 영사, 그리고 함께 봉사하는 총영사관 직원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그분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항상 함께하길 기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