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성장률 1%대로” 예상
▶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분석 - 달러 강세의 여파는]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0일 월스트릿 저널(WSJ)이 62개 주요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 전망을 취합한 결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평균 1.4%(연율 환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2.2%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이례적 혹한이 미국 경제를 얼어붙게 한 지난해 1분기(-2.10%) 이후 최저치다.
■달러 향후 꾸준히 상승 전망
이 같은 성장 둔화의 배경에 대해 WSJ는 지난 1년간 달러 가치가 유로화 대비 29%, 엔화 대비 18% 각각 절상되면서 미국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다수 응답자들이 향후 6∼12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20%만이 달러 가치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달러화 가치는 오는 6월 말까지 유로화 대비 1.7%, 엔화 대비 1.6% 추가 절상될 것으로 응답자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달러는 앞으로 몇 년간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게 대체적 의견이다. 달러화는 앞서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 후반에도 미국의 강한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년간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한 바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 11일 달러화가 2016년 말에는 1유로에 95센트, 2017년 말에는 85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더 나아가 지난 13일 2017년 말에는 1유로가 80센트에 거래되는 상황도 온다고 내다봤다. 지난 1년간 20% 이상 하락한 유로화 가치가 앞으로 2년간 또 다시 20% 이상 하락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제 불안 유발시켜 금값 상승과 유가 하락 등 여파
미국의 강한 달러는 미국인 소비자들에게도 결국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 강세로 미국 상품이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미국 기업들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의 매출 부진은 미국 내 고용과 투자 감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에도 결국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한 달러는 또 미국 경제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미국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미국 기업 입장에서 강한 달러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경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경제가 또 다시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에 들어왔던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미국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 유출이 가시화되면 각국의 추가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서도 금리인상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한 달러로 유발된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의 경우 한정된 재원이어서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경제불안으로 수요가 몰릴 경우 가격 상승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유가는 경제 침체가 될 경우 수요가 떨어지기 때문에 강한 달러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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