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부부들 포기 속출... LA·OC 등 주요 지역
▶ 1베드도 30만달러 훌쩍... 그나마 매물도 씨 말라
한인 유모(33)씨는 LA 한인타운 지역에 주거용 1베드룸 콘도를 구매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을 둘러봤으나 결국 마음에 드는 콘도를 찾는데 실패했다.
유씨는 “첫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알아보고 일정 다운페이먼트까지 마련했으나 마음에 드는 가격대의 좋은 매물을 찾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며 “현재 맞벌이를 하며 꾸준히 저축하고 있지만 LA 한인타운 콘도 매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언제쯤 콘도를 구매할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직장 문제로 시카고에서 어바인으로 이주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 김모(29)씨 역시 최근 오렌지카운티 일대 주택매물 시세를 보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맞벌이로 5만달러가량의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했으나 가격이 예전에 비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주택 매물가격이 너무 오른 상태라 당분간 아파트 생활을 이어가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주택구매를 원하는 한인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높은 부동산 시세에 따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바이어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상승하고 있는 매물가격이 가장 큰 부담이 된다고 밝혔으며 LA 한인타운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매물부족 현상도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들이 선호하는 낮은 가격의 주택매물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인 유모씨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30만~40만달러대의 상태 좋은 매물들은 LA 한인타운에서 자취를 감춰 버린지 오래”라며 “높은 가격에 비해 매물들의 상태가 낡은 것도 직접적인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아파트 렌트비 상승 및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주택 바이어들이 시장에 집중되며 부동산 시세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순자 사무총장은 “LA 한인타운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태”라며 “4월 기준 LA 한인타운 2베드룸 콘도 매물은 평균 44만달러부터 50만달러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1베드룸의 경우 평균 34만5,0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나 지속적인 판매에 따라 매물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남가주 전역의 아파트 렌트비 상승세에 따라 직장인들이 주택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부터 현 3.5%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주택 구매를 촉진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택 공급 부족현상 및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2월 전국에서 판매된 주택 평균가격은 20만2,600달러에 달해 36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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