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ical’(Theater 연극+Cal 버클리 닉네임)이라는 한인 연극동아리가 이번 학기 처음으로 UC 버클리에 만들어졌다. 신문, 영상편집, 영화 등 다른 분야들은 비전공자라도 관심있는 학생들이 이미 만들어 몇 년동안 동아리 활동을 해왔지만, 연극이란 자고로 사람들이 쉽게 무대를 접할 수 없기에 존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요즘 학생들은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어서 편집도 하고, 포토샵의 기능을 영상동아리 쪽에서도 사용하지만, 이와 다르게 연극에서의 조명이나 음향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이외에 연기지도, 조명과 음향과 연기의 조화 같은 이런 경험들을 갖고 동아리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한국학생들이 버클리에 몇이나 되었겠는가? 그러다 2014년 나를 포함한 4명의 한국여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비전공자들에게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중 2명이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정말 엄청난 시간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소품이며, 대사에 따른 무대조명의 위치며 색깔, 영상, 음향, 연기, 포스터 촬영 등등 연극과이면서도 연기가 아닌 다른 분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싫은 나는 도저히 멤버로 일할 수 없어서 총괄하는 임원 대신 무대에 서는 배우로 동아리 생활을 하며 최근 바쁘게 지낸다.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동아리 연습하랴, 학교공부하랴 아주 정신이 없지만 참 행복하다. 가끔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는 대신 대본을 보기도 하고, 동아리 연습 때문에 피곤해서 수업을 빠지는, 배꼽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
왜냐하면 열정이 가득한 친구들과 활동하기 때문이다. 빛을 받는 배우가 아니어도 각각의 분야에서 엄청난 시간투자를 하는 친구들의 열정이 빛나는 동아리이다. 내가 있는 연기분야는, 특히 비전공자인 친구들의 연기를 보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 친구들이 너무 이쁘게 보인다.
익숙하지 못해서 어색한 만큼 노력으로 극복하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열정적이고 그들에게서 난 요즘 에너지를 얻는다.
나만의 대사가 아니라 서로간의 상호작용, 서로 주고받고 하는 대사이기에 그 캐릭터의 감정도 의논하고 나의 생각도 나누면서 보내는 이 시간들…… 5월 4일 5일, 미국에서 나의 마지막 공연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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