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둔화 위험 높아
▶ ‘내년 단행 가능성’ 25%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예고가 달러 강세 현상을 초발해 미국 경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고’가 오히려 FRB의 금리인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정책을 예측하게 해 시장의 불안을 없애기 위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달러 강세로 이어져 FRB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 성장에 큰 부작용을 끼칠 수 있어 FRB가 금리를 올릴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FRB의 금리인상 시기는 지난해 10월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의 채권을 사들이는, 이른바 양적완화(QE)를 FRB가 중단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된 관심이 됐다.
2008년 12월 이후 유지해 온 초저금리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글로벌 자금의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즉 저금리 상태인 다른 화폐에 대한 투자가 줄고 달러 또는 달러로 매겨진 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자금의 대이동을 불러온다.
하지만 FRB가 금리정책의 방향을 시장에 친절하게 알렸던 ‘선제 안내’가 이미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리인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도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수출 감소 및 수입 증가를 야기하고 있으며 향후 노동시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 물가가 내려가면서 FRB가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 목표(2%) 달성도 어렵게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던 해리스는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낮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거론하면서 “올 하반기(7∼12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65%로 가장 높게 예상하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25%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6월에 올릴 가능성은 10%로 낮게 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모습이 지난달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환율과 관련한 선물 투자자들 사이에는 9월 이내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감소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다음 주 열리는 FRB의 금리·통화정책결정회의(FOMC)에서 달러 강세가 깊이 있게 고려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이너서클 멤버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도 환율을 가장 걱정스러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성장이 둔화될 위험도 있다”면서 “지난해 중반 이후 15%가량 강해진 달러가 수출과 수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 성장률을 0.6%포인트가량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는 물가 상승을 눌러 금리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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