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이라는 공간에 글을 쓴 지 어느새 벌써 세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학기 시작 첫날 글을 썼는데, 어느 덧 5년 유학생활의 마지막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다니! 참 신기하다. 대학교를 언제 졸업하지?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러 이렇게 회상하게 될 순간이 오게 될 줄이야.
5년동안 참 힘든 일도 많았다. 유학생으로서 부모님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공부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기 싫은 날도 많았고,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미국으로 떠나기 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면, 나 스스로도 많이 달라졌음을 안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내가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는지……이런 나를 여성의 창이라는 공간에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니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여태 쓴 글들을 보면 주제가 다양했다. 연극을 공부하면서 얻게 된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사람들의 행동, 연극을 통해 본 삶, 가끔은 작품 분석과 작가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이야기들 중 가장 많았던 단어는 ‘나’, ‘사랑’, ‘자신감’이었다. 글이란 참으로 놀랍다. ‘말의 확신’이라는 편에서도 썼듯이, 말은 나의 생각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했다. 이런 나의 3달동안의 생각들을 한번에 읽어보니, 내 생각의 과정이 보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 공간에서 내가 참으로 솔직했구나를 알았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참 부끄럽다.
돌이켜보니 난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사랑하지도 못했고, 항상 불안했다. 나의 길이 맞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성의 창이라는 공간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나 스스로를 사랑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은 항상 나의 글에 힘을 얻는다며, 칭찬과 힘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그 글들은 사실 남을 위한 글이 아니었음을 지금 알았다. 그건 나에게 보낸 메세지였다. 자신감 없는 나를 위한……이제부터 일기를 써야겠다. 내 마음속에 머릿속에 담아두지 말고. 여성의 창이라는 나만의 일기장을 만들어야겠다. 나의 이런 솔직한 마음을 다시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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