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예대율 87%로 전년보다 크게 하락
▶ “수익성 주력·연내 금리인상에 대비”분석
최근 100%에 육박하는 등 지난 수년간 꾸준히 상승하며 ‘돈 가뭄’ 우려를 낳았던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올 1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금 공급이 대출 수요에 못 미치며 치솟았던 예대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자금 상황 정상화가 기대된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주 등 미 서부에서 영업 중인 12개 한인은행의 1분기 평균 예대율은 87.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94.4%보다 7%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한인은행 전체 예금에서 대출을 뺀 잔액이 지난해 1분기 8억2,762만달러에서 올 1분기 21억9,820만달러로 급증했다.
예대율이란 은행이 받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로 감독국은 100% 미만을 권하고 있다. 100%를 넘으면 조달 자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의미로 85~90%의 적정선을 초과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100% 초과는 예금의 지불요구에 언제라도 응할 수 있는 준비금이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감독국이 주시하는 이유다. 그러나 한인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4분기 93.2% 등 최근 수년간 90% 중반대에 달했고 100%를 넘는 은행도 있었다.
다만 올 1분기는 대출 증가율(9.2%)이 예금 증가율(17.9%)에 못 미치며 예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BBCN 은행은 98.7%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2년 전인 2013년 1분기 99.6%보다 하락했고 2년 전 103%를 기록했던 윌셔도 올 1분기 96.6%로 낮아졌다. 한미은행은 ‘외형 보다 내실’을 강조하는 금종국 행장 취임 이후 90% 초반이던 예대율이 70% 후반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부실 우려로 대출에 소극적이던 2012년을 끝으로 은행들이 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수년간 예대율은 상승했다. 그러나 이제는 은행들이 수익성을 우선으로 삼고 자금 확보에 부담이 될 연내 금리인상에 이미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우리, 신한 두 한국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지점들은 정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3년 1분기 81.4%였던 예대율이 지난해 1분기 87.8%로 상승한 뒤 올 1분기 99.1%에 달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87.3%에서 88.7%를 기록한 뒤 올 1분기 99.9%까지 상승했다. 한국 본점 은행장이 나란히 올해 취임한 두 은행이 한국은 물론 해외 영업에서도 불을 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도 몇몇 은행이 주택 융자상품에 크레딧 점수 600점이라는 낮은 기준을 적용하고 융자금액 한도를 무제한으로 풀어놓는 등 여전히 무리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할당량 채우기에 급급한 영업으로 제대로 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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