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선 체류신분 안돼서… 한국선 해외파 넘쳐나고…
▶ OPT 구직기간에 스폰서 기업찾기 ‘별따기’... 한국내 기업들 “조직문화 적응 의구심”꺼려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7일 LA 다운타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잡코리아 USA 직업박람회를 찾은 아시안 구직자들. <이우수 기자>
미국에서는 신분상 이유로, 한국에서는 유학생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며 대학을 갓 졸업한 유학생들이 취업 수난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미주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한국 유학생들에 따르면 한국인 졸업생들의 한국 귀국, 미국 잔류의 비율은 7대3 정도로 유학생 취업률 역시 낮아지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의 채용 실태와 취업난 해결 방법을 조명해 본다.
■ 미국서는 체류신분이 걸림돌
유학생들은 유학생의 한국 귀국비율이 미국에 잔류하는 비율보다 높은 이유로 미국에 있는 주류 및 한인 기업들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등 스폰서가 필요한 구직자보다 영주권 이상의 체류신분을 가진 구직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3월 남가주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 김모(26)씨는 “현실적으로 90일로 제한된 OPT구직기간에 비자 스폰서를 해줄 만한 미국 기업에 취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유학생들은 OPT 기간 미국 기업에 채용되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 대기업들이 LA 등 미주에서 진행하는 공개채용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하지만 한국 대기업이 미주에서 진행하는 채용시험의 경우에도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문을 뚫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영어에 능통한 이공계 유학생 구직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은 유학생 출신 구직자 넘쳐
한국으로 귀국한 유학생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남가주의 한 4년제 대학을 졸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박모(28)씨는 한국에서도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8개월간 여러 기업에 지원했으나 결국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데 실패했다”며 “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귀국해 취업시장에 뛰어든 유학생 출신들이 넘쳐나 구직경쟁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미국에서 중·고교 및 대학시절을 보내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하나 한국 기업들은 외국에서 학업을 마친 유학생들이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채용을 꺼리는 것 같다”며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 OPT 기간 최대한 활용해야
취업 전문가들은 유학생들은 미국에서 영주권자 이상 신분을 보유한 구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OPT 기간을 활용해 미국회사에 입사할 경우 H-1B 등 합법적으로 근로할 수 있는 비자 발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인·구직전문 사이트 ‘잡코리아USA’ 브랜든 이 대표는 “유학생들의 취업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단 OPT 기간을 활용해 입사한 뒤 기업에서 정규직 비자 스폰서 제안을 받는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 구직자들의 경우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수시로 해야 하며 한국 기업들이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채용시험 기출문제를 틈틈이 학습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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