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7.4% 급등
▶ 일부지역 1년새 30%↑
미 전역의 평균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내 기존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는 등 미 전역에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세지만 매수자들이 이런 가격 오름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12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올 1분기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이 20만5,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전국 174개 대도시 가운데 148개에서 올랐다. 이 중 두 자릿수 이상의 집값 상승세를 기록한 도시는 51개에 달해 지난해 4분기 24개, 지난해 1분기 37개에 비해 월등히 많아졌다.
도시별로는 텍사스주 셔먼-데니슨이 33.4%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22.9%,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미샤와카 19.1%, 일리노이주 디케이터 18.1%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매물로 나오는 주택들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올 1분기 주택매매에 걸린 기간은 평균 4.6개월로 1년 전 4.9개월보다 짧아졌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통상 정상적이고 건전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6~7개월에 못 미치는 것이다.
NAR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윤씨는 “최근 공급 부족은 장기적 관점에서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며 “공급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급격한 집값 상승은 일부 시장에서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급 부족을 새로운 기회로 본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고가의 주택건설에 열을 올리던 건설업자들이 중가 또는 저가 주택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규주택 공급은 지난해 64만8,000채로 2011년의 43만1,000채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찍었던 2005년의 170만채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집값 상승세를 공급 부족 때문으로 규정짓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부진한 고용시장과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 포기심리 확산은 물론, 호황기에 구입한 집을 적정 가격에 내놓는 것인지 반신반의한 이들의 매도 주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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