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원상복구
▶ 임금수준 일반인 3.6배... 공실률도 5% 미만
미국 금융의 심장부인 뉴욕 월스트릿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후 각종 신생 금융규제에 발목이 잡혔던 월가가 7년 만에 거의 원상 복구됐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가 19일 전했다.
그러나 NYT는 이런 ‘훈풍’을 타고 금융업이 다시 비대화되는 것은 경제 전반에 여러 악영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은 연 7만달러선이던 대졸 신입 사원의 기본급을 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초 8만5,000달러로 올렸다.
금융단지인 맨해턴 남부 월드 파이낸셜센터의 사무실 공실률은 금융위기 직후 41%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대기업의 인수·합병건수가 금융위기 직전보다 더 늘어난 것도 월가의 지갑을 불렸다. 전국적인 증권업 종사자 수도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금융분야가 비대하다고 지적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런 상황이 경제 전반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분야가 지나치게 클 때, 경제성장이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저해 받을 뿐 아니라 금융업이 다른 산업분야의 인재까지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기업과 가계가 부채에 의존함으로써 작은 충격에도 경제가 휘청거리는 결과를 부를 수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투자기관은 자본을 가장 생산적으로 쓰이도록 유도하는 ‘통로’ 역할을 잘 했느냐의 문제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듣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가운 비판을 받았던 월가의 고임금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929년 대공황 때부터 1999년까지 70년 동안 금융업 정규직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미국 일반 노동자의 임금보다 2.2배 높은 정도였다.
금융업계는 2007년 일반 근로자보다 4.2배까지 높은 임금을 받다가 금융위기를 맞았는데, 2013년 이 수치가 3.6배까지 다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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