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다. 졸업은 다가오고 사회로 나갈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던 나는 무방비 상태였다. 하루를 치열하게 보내도 방향감을 상실했기에 열심히 하면서도 내재된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었다. 무엇이든 이루고 싶은 내가 소리없이 묻힐까 두려워 내 존재를 세상에 일깨워 주고 싶었다. 혼자서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로, 소리치기로 결심했다.
23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내가 세상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고 고민 끝에 간단한 것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을 알았다. 생일 선물로 내가 세상에게 주는 선물, 프리허그. 그리고 세상 사람들한테 받는 선물, 인생 조언 한가지. 나는 이렇게 사람들의 인생조언과 내 프리허그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담은 스케치북은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23번째 생일 선물이 되었다.
FREE HUGS! ANY LIFE ADVICE? 이 슬로건을 들고 무작정 샌프란시스코로 나갔다. 준비과정에서 비디오 제작과 블로그 이벤트 등을 제안받았으나 본래의 의미를 잃을 것 같아 최대한 간단하고 간소하게 날 것 그대로의 내 자신을 세상에 내던졌다. 스케치북을 안고서 쑥스럽게 시작했으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모깃소리만큼 작았던 속삭임은 점점 힘을 얻어 커다란 외침이 되었다. 지나치던 사람들도 생일이라는 말에 다시 돌아와 한마디씩 해주고 축하해주고 갔다.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며 감탄을 하며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한 용기에 많은 사람들은 응원해주었고 스케치북 역시 다양한 조언들로 가득 채워져 갔다. 아무런 기대 없이 시작했기에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는 사람들, 자신의 삶을 들려준 인생 선배들, 같이 몇 시간 동안 내 옆에서 프리허그를 외쳐주며 친구가 되어준 사람도 있었다.
스케치북에 적힌 조언 역시, 인간관계, 자기 관리, 경력, 결혼, 나를 사랑하는 법, 가족관계 등 카테고리도 천차만별이었다. 정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 생일 프로젝트였으나 세상과 소통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각자 저마다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내게 알려준 교훈 한 가지, 정답은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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