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아닌데 온 국민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다. 주인공은 바로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 삼둥이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양육 전쟁을 다루는 프로그램 주인공들은 아이돌 못지않게 유명세를 탔다. 언제부터인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부성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제목에 아버지가 들어간 책이 어머니 책 대비 2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이라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을 깨고 가정으로 돌아오기 위한 아버지들의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부성애가 트렌드로 부상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소설과 영화는 모성애를 그렸다. 그렇기에 아버지들이 특히 아내 없이 아이들을 홀로 돌보는 것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회가 거듭될수록 한가지 아쉬움이 반복된다. 이 아이들의 어머니는 어떻게 교육할까? 아버지는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아버지의 교육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 중 어느 한쪽만 바라보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둘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길러진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불완전’ 또는 ‘불균형’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머니의 어떤 모습이 남편 또는 아이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각자 다른 성향과 매력을 지닌 아이들이 나오는 것인지, 일종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관찰이 불가능하다.
한 부모의 딸로서 내 삶을 돌이켜봤을 때, 교육이 뭐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부모가 뚜렷한 교육 철학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매순간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눈빛, 말투, 손길 그 모든 것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교육된다. 미래의 부모들을 위해서라도 매체들이 앞으로는 부모간의 조화 그리고 그 조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좀더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남자 상당수가 이상형으로 ‘현명한 여자’를 꼽는다. 여자인 나조차 그 단어 하나에 얼마나 많은 경험들과 배움이 녹아 있어야 하는지, 그 단어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상상하기도 어려운데 남자들은 이해하는지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한가지, 남자의 부족한 그릇을 꽉 채울 수 있는 것이 현명한 여자의 주 능력이라는 것임은 확신한다. 즉, 현명함은 여성의 창이자 어머니의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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