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가든 솔로몬 김 사장.
왕호체육관 김세원 사범과 김서봉 관장(왼쪽).
“아버지 세대가 진출시킨 한국태권도
미국 문화 일부로 자리매김 시킬 것”
왕호체육관 김세원 사범
김세원 사범(36)은 아버지 김서봉 관장으로부터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지도받았다.
메릴랜드 태권도 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 발전과 미국내 태권도 정착에 많은 노력과 공을 세웠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세원 사범은 오래 전부터 태권도를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고 정진해왔다.
“왕호 체육관 설립 이래로 지금까지 1,000여명의 유단자를 배출해냈습니다. 아버지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30-40대로 접어들어 이제는 자신의 아이들을 등록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낍니다”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왕호체육관은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지역에서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체력은 물론 어린이들의 예절과 도덕성 확립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많은 미국 학부모들에게 알려져 태권도장은 한국 같은 학원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미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됐던 경제불황 때는 수많은 태권도장들도 폐업했다.
비슷한 경영악화를 경험했던 김 사범은 태권도장을 유지하는 데에도 경영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바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장이 제자들을 가르친다는 교육의 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버지 김서봉 관장은 김사범에게 항상 “처음 도복을 입었을 때의 초심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자신이 처음 이 길을 가기로 결심 했을 때 느꼈던 결의와, 배움을 시작했을 때의 겸손함을 항상 유지한다면 저절로 언젠가 성공과 주변의 존경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김 사범은 한인사회 발전에 앞장섰던 아버지처럼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계속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선배님들께서 성공적으로 미국사회에 태권도를 정착시켰는데, 앞으로도 이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도록 유지시키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김 사범은 젊은 세대답게 “스포츠로써의 박진감과 흥행성을 젊은 층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도록 국제대회 규정을 개선해나가는 노력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다.
그렇지만 아버지 때부터 면면히 내려온 “성품은 왕, 건강은 호랑이”라는 왕호체육관의 모토아래 제자들을 지역사회의 건강한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집중하는 일은 계속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한류라는 외적인 포장 보다는
전통 한식의 맛으로 승부할 것”
우미가든 솔로몬 김 사장
메릴랜드에서 자라 뉴욕에서 영화공부를 하던 솔로몬 김 사장에게는 언제나 음식사업에 대한 꿈과 도전이 함께하고 있었다.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위치한 한식점 궁전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음식과 레스토랑 경영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했던 김 사장은 “언젠가 나만의 음식사업을 펼치는 것을 항상 상상했다” 고 말했다.
영화계에서 경험을 쌓으며 단편영화 제작이나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기에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때, 그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꿈에 대한 실행방안이 구체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또 다른 꿈을 실행하기 위해 뉴욕과 메릴랜드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매니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5년전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위치한 우미가든을 인수했다.
부모님의 한식당을 물려받는 것도 아닌 독립적인 경영에 대해 주위의 우려가 있었지만 솔로몬 김씨는 “직접 부딪혀서 우미가든을 워싱턴 지역의 최고 한식 레스토랑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계획에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동의해줬고 힘이 됐다.
우미가든을 최고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김 사장은 고객들 중 미국손님 비율을 높이기에 집중했다. 지역신문과 그때 막 시작된 그루폰 등 SNS 홍보에 적극 투자했다.
서서히 효과가 발휘돼 현재 고객중 70% 정도가 미국인들이다.
김 사장에게 지난 5년간은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주방장과 종업원들께 한국음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 이었다”고 겸손해 했다. 이런 김 대표의 자세 덕분인지 우미가든의 종업원 대부분은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다.
솔로몬 김 사장은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식 퓨전 레스토랑들에 대해 “주류사회에 유행하고 있는 한식 레스토랑은 전통한식에 일본 중국적인 맛을 가미해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들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면서 “확실한 한국음식이 미국내에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퓨전보다는 전통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또한 “‘한류’라는 겉포장으로 한국음식을 단기간에 미국 사회에 퍼지도록 강요하는 일부의 움직에는 거부감이 든다”면서 “겉멋을 쫓기 보다는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소개해 자연스럽게 미국인들의 혀끝에 한국의 맛을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그런 솔로몬 김씨의 꿈은 언젠가 중국식 패밀리레스토랑 “PF Chang”에 필적하는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을 일구는 것.
아직 30대 초반인 솔로몬 김씨는 5년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창 어울리던 친구들과의 연락도 많이 끊어졌고, 얼마 남은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거의 갖지 못하는 처지지만 “훌륭한 한인사회를 이룬 부모님들 세대를 본받아 식당을 성실하게 일구고 싶다”는 다소 소박하지만 옹골찬 꿈을 오늘도 하루하루 현실화 시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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